노숙인·저소득 주민 대상...올해로 2년째 진행

저소득 주민과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희대 시민인문학 강좌의 졸업식이 12일 오후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다.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던 시민인문학강좌는 지난 2007년 시작돼, 지난해부터 서울시 지원 사업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11개 지역기관, 400여명이 참가했다. 문학·철학·역사·예술·글쓰기 등을 주제로 8개월 동안 주 2~3회 수업이 진행됐다.

강의는 경희대 교수·강사들이 직접 맡았다. 때에 따라 △경향신문 유병선 논설위원 △한원건설 서영무 회장 △김형경 작가 △삼일회계법인 신호주 고문 △배우 최주봉 씨 등이 특강자로 나섰다. 지난 7월 20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연자로 나선 바 있다.

이론 수업뿐 만 아니라 탐방·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경희대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강의를 맡은 교수와의 상담도 가능했다.

이날 졸업을 앞둔 이모씨는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비록 살면서 많은 기회를 잃었지만, 이제나마 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빈틈을 메우는 경험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 모씨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대학문을 들어서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에 참석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려온다” 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조인원 경희대 총장을 비롯해 졸업생 280여 명, 이들을 가르친 교수와 강사 50여 명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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