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학사 출신 40%~87.5%

올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최종합격자 중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법학사 비율이 최대 8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로스쿨 입시에서는 고려대를 제외한 24개 로스쿨 합격자의 비법학사 비율은 평균 67%, 학교별 최소 48.3%에서 최대 85%로 나타났었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빅3’ 로스쿨 합격자 절반이 자교출신이었고, 지방대 로스쿨 대부분이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5개 대학 로스쿨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2010학년도 합격자를 발표했다. 각 대학에 따르면, 비법학사 비율은 건국대가 87.5%(35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외대 86%(43명), 충남대 73%(73명), 서울대 72%(108명), 연세대 70.8%(85명), 아주대 70%(35명), 경희대 68.3%(41명), 경북대 65.8%(79명), 충북대 64.3%(45명) 등의 비법학사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밖에 전남대 60.83%(73명), 서강대 60%(24명), 서울시립대 60%, 서강대 60%(24명), 서울시립대 60%(30명), 인하대 58%(29명), 한양대 57%(57명), 이화여대 55%(55명) 등이었다.

출신 학부별로 연세대는 지난해 약학계열 합격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5명으로 늘었다. 아주대와 인하대, 고려대 등은 공학계열 출신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한양대와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과 상경계열 출신이 많았다.

경희대는 포스트모던음악과와 한의학과 출신 합격자와, 노무사와 한의사, 약사,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가 합격했고, 건국대는 음악.미술.패션디자인 전공자가 3명이었다.

반면 고려대는 비법학사 비율이 48.3%(58명)으로 지난해 40%보다 8% 포인트 증가했지만 낮은 편이었고, 영남대(40%) 등도 비법학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를 포함해 고려대와 연세대 로스쿨 등 ‘빅3’ 로스쿨 합격자에는 자교 출신 비율이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 합격자 중 절반(50.3%)가 자교 출신이었다.

서울대는 합격자 10명 중 6.3명이 서울대 학부 출신으로 자교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려대는 지난해(47.5%)보다 낮아진 40%가 자교 출신이었고 연세대도 44.2%로 지난해 45.8%에서 소폭 감소했다.

지방 로스쿨 합격자 중 수도권대학 출신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지방 로스쿨 합격자 중 수도권 대학 출신은 최소 56%에서 최고 92%로 집계됐다.

합격자 중 수도권대 출신비율은 충북대가 92%(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 87.13%, 원광대 83.4%, 충남대 83%, 강원대 77.5%, 전남대 77.5%, 전북대 74%, 동아대 65% 등이었다.

이처럼 수도권대학 출신 합격자들로 편중되면서 지역균형발전 취지를 살려 지방 11곳에 로스쿨 정원을 배분한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석원 제주대 로스쿨원장은 “지역 출신을 뽑고 싶지만 지역출신을 우대하는 쿼터제 도입은 위헌소지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스쿨에서도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로스쿨 합격자 중 40% 가량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해 합격자들이 연쇄이동하면서 대학별로 2~3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 바 있다.

로스쿨 합격자 등록은 내년 1월 4일부터 6일까지이며, 1월 8일 이후 1차 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미충원 발생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