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경북대 총장 "'세계 100대 대학' 기반 구축"
노동일 경북대 총장 "'세계 100대 대학'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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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프라 강점 살려 약대 유치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를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 학부모들을 만나 입학설명회를 연 것도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LA에 가서도 ‘2+2 복수학위’를 활용해 한국으로 오라고 얘기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 최고 대학으로 우수 학생들이 몰렸던 경북대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노 총장은 서울 집중화 현상이라는 시류를 아쉬워하면서도 지금이라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지방 이전과 지역인재할당제 등 정부차원의 지역 균형 정책을 촉구했다.
노 총장의 말대로 경북대는 저평가된 우량주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있고, 특히 교수들의 역량은 전국 톱10 이내에 든다. 지난해 정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는 전국 88개 4년제 대학 중 최고지원액인 66억여원을 지원 받기도 했다.
노 총장은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경영진의 출신대학을 보면 경북대 출신이 가장 많다”면서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지방에서 배운 학생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생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수학생 유치에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지난 2006년 9월 취임해 취임 3년 4개월째를 맞고 있다. 이 기간 중 상주대 통합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고 2월 중 발표 예정인 약대 설립 인가는 당면 과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법인화 추진과 지역 대학으로서 입학정원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총장 임기를 8개월 남긴 노 총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제언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2006년 취임해 이제 임기 8개월이 남았다. 그 동안 중점 추진한 분야는 무엇인가.
“글로벌화에 집중했다. 한강을 넘어 글로벌 중심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방 학생들이 서울로 유학 오는데, 서울이 종착역이 아니다. 글로벌시대다. 2025년까지 세계 100위 대학이 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임기 4년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 단임제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임기가 짧은게 문제가 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 단임제여서 총장 맡을 때부터 더 적극적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총장 역할에 대한 교과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중요하다. 중임제는 처음부터 에너지 100% 살리기 힘든 구조라는 단점이 있다.”

- 경북대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약대 신설이다. 거점 국립대학 중 약대가 없는 대학은 경북대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지역에서는 경북대를 포함해 거점 국립대가 경쟁한다고 보면 경북대로서는 너무나 중요한 사안이다. ”

- 약대 유치의 필요성은.
“대구경북지역 특성화사업의 발전에도 경북대가 약대를 신설해야 도움이 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이 이 지역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사업인데, 의과대 등 메디털 인프라가 좋은 지역 중심대학인 경북대가 해야한다. 결국 경북대로서도 지역으로서도 약대 유치는 중요하다.”

- 경북대도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 법인화에 대비해야하지 않나.
“개인적 입장에서는 서울대 법인화 법안 정도라면 학교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법인화에 적극 임할 것이다. 임기 중에 안되더라도 의견수렴 등 절차가 진행되면 후임 총장때 가능 할 것으로 본다.”

- 서울대 법인화 법안 정도면 당장 법인화 시도할 수 있나.
“지난해 4월 양 캠퍼스 대학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법인화 추진위원회를 처음 구성했고, 9월에는 '경북대 법인화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해 법인화 추진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 법인화 법안 수준에 상응하는 정부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자체 수입에 상응하는 국고 추가 지원과 국가나 지자체 토지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법인세 면제 방안 등이 마련된다면 법인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법인화의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대학 경영의 효율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부터 유발되는 경직성이 완화되고 대학의 자체 발전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 경영 전략이 나올 것이다. 권한을 위임받은 총장은 책임 경영을 할 수 있고, 내부 구성원 간 경쟁을 유발하고 인력운영의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 상주대와 통합한 이후 성과와 과제는
“학부 입학정원 922명을 줄였다. 2004년 대비 15.7% 감축한 것이다. 또 상주대 인문사회과학대학을 폐지하는 등 유사·중복학과 34개를 통·폐합했다. 이 결과 상주대 신입생의 수준도 대구캠퍼스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본부 조직도 슬림화했다. 상주대는 올해 3월부터 부총장제와 2개처 및 본부 3개과를 폐지해 2개 단과대학 체제로 통합운영된다. 대구캠퍼스는 IT에서 BIT로 특성화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상주캠퍼스는 Eco-Bio 특화와 자동차분야를 추가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입학자원이 줄어들고 있고, 지방대학부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경북대의 계획은 무엇인가.
“경북대는 아직 많은 학생이 오지만, 우수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게 문제다. 작년에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강남 학부모 대상 입학설명회를 했다. 그 때 굉장히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경북대는 취업률과 장학금 지급, 교수 1인당 학생수, 국제화 역량 등 6개 분야에서 정부로부터 최우수 평가를 받아 66억원의 지원금을 배정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정부가 대학에 자율을 주고 경쟁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 제언한다면.
“대학 자율화는 결국 정부 개입 축소, 총장 권한 강화, 운영 결과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학별로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대학별 과감한 발전전략을 추진해야하고 하부조직으로의 획기적인 권한의 위임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대학의 본부 조직 등 해정조직도 대학의 자율로 설치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의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 남은 임기 중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약대 유치와 약대 설립을 위한 기반조성이다. 경북대병원과 의전원, 치전원 등 경북대가 가진 의료 인프라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선정된 대구시의 적극적인 의지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약학대학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칠곡 지역에 건립 추진 중인 메디컬타운,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조성 예정인 R&D캠퍼스의 기반을 닦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 노동일(63) 총장은 = 2006년 9월 경북대 총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교수는 물론 직원과 학생이 참여한 선거에서 총장에 당선됐다. 올해 8월 말까지가 임기다. 대구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학생시절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대학정치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학내에서는 사회과학대학장, 정책정보대학원장, 사회과학연구소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있다는 학내 평가를 받고 있다.

※ 대담: 본지 이인원회장 / 정리: 한용수기자 / 사진: 한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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