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향후 10년 대학 미래를 결정한다(2)대학의 위기 요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대학들은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을까? 또한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을까? 본지는 김정곤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한남대 기회조정처장)과 김병기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청주대 교무처장)으로부터 그 해답을 찾아봤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재 대학들은 어느정도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나.

김정곤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이하 김정곤 회장): (학령인구 감소는)교수들에게 굉장한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많은 대학들이 정원감축을 통한 구조 정원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채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학부·대학원에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대학과 대학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김병기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이하 김병기 회장): 대학 전체에 위기의식이 강하게 퍼져 있는 상태다 대학마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학과 통폐합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고전적인 학과는 모두 통폐합하면서 유행에 맞고 취업이 잘되는 학과만 남기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한 해법이라면.

김정곤 회장 : 정부가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교육 정책이 충실한 사립대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구조조정의 악영향이 덜 끼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교육비를 증가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육재정을 줄이는 상황이 됐다. 정부는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라는 조건만 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재원확보는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대학의 현실적인 경영구조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교육재정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아니면 대학에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 또한 이에 맞춰 대학도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사립대가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사립대가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총장모임·기획처장 모임 등을 갖고 대화를 계혹 해 나가야 한다.

김병기 회장 : 10년 후에는 입학생이 13만 명 적어지는데 정부는 부실대학 퇴출을 좀 더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신고만 하면 (대학을)설리할 수 있도록 했는데 경쟁력 없는 대학을 양성한 것은 교과부 책임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교육재정이 확충 돼야 한다.

대학도 미래 비전을 볼 때, 몸집을 줄여야 한다. 지방대의 경우 존폐는 취업에 달려있다. 청주대는 현 총장님이 8년 전 취임 당시 경쟁력을 제고, 취업이 안 되는 학과는 다 통폐합했다. 또한 비수도권 지방대들은 등록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입시설명회를 보다 자주 개최하는 등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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