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합격생 중 연대 171, 고대 127명 빠져나가

고려대·연세대 경영대학은 법과대학 폐지 이후 대학의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로 유출되는 최초 합격인원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는 2010학년도 정시 일반전형(가군)으로 총 188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4차 등록까지 총 171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부터 합격자 등록을 시작한 연세대 경영대학은 △1차 118명 △2차 37명 △3차 14명 △4차 2명이 빠져나갔다.

오히려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110명을 모집한 상경대학 경제학과에선 51명이 빠져나가 경영대학 보다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경영학과의 경우 매년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편”이라며 “서울대와 중복 지원 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고려대 경영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와 같이 정시 ‘가’군에서 학생을 선발한 고려대 경영대학은 일반전형으로 총 179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23일 현재까지 빠져나간 인원은 127명이다. 연세대와 같이 지난 2일부터 합격자 등록을 시작했지만 △1차 93명 △2차 21명 △3차 10명 △4차 10명 등 총 127명이 서울대 등으로 이동한 것이다. 고려대 경영대학도 정시 일반전형에서 153명 모집에 87명이 빠져나간 정경대학 보다 등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올해 정시모집에서 총 50명을 선발한 서울대는 현재까지 단 2명의 합격자만 빠져나가 대조를 보였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유영철 사무관은 “경찰대학에 복수 합격한 합격생 등 3차 등록까지 총 2명만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 실장은 “빠져나간 합격인원이 고려대보다 연세대에 더 많다는 것은 연세대에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더 많다는 뜻”이라며 “양 대학이 수능우선선발 합격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지만 아직까지 서울대로 유출되는 인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고려대·연세대 경영대학은 지난해 초부부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선 정원의 50%인 수능 우선선발 합격인원에 대해 4년 전액 장학금을 제시한 바 있다. 모두 우수학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그럼에도 합격인원 중 상당수가 서울대로 빠져나가자 양 대학 경영대학에선 입학성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고려대 교수는 “경영대학 합격 생 중 다수가 서울대로 빠져나갔다”며 “경영대학이 법과대학 폐지 이후 대학의 ‘간판’이 됐다고 하지만, 합격자 유출이 많아 입학성적이 타 단과대학보다 낮아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양 대학 경영대학의 입학성적이 타 단과대학에 비해선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법과대학 폐지 이후 연·고대 경영대학의 입학성적이 타 단과대에 비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양 대학의 추가합격자가 많지만, 학생들 간 점수 폭이 워낙 좁아 올해도 다른 단과대에 비해 상위권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영·민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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