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이승훈 세계 정상 우뚝… 1만m 금메달 쾌거

▲왼쪽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이상 한체대), 쇼트트랙 1000m·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단국대). <사진제공 : 대한체육회, 단국대>

이승훈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에 이어 24일 열린 1만m 경기에서 또 한 번의 금빛 낭보를 전했다. 12분 58초 5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은 세계신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 5초 가량 뒤졌으나, 크라머가 실격 처리되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4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6위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한국체육대(총장 김종욱, 이하 한체대)와 단국대(총장 장호성) 재학생이란 사실.

한체대 삼총사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바꿨다. 단거리와 장거리 종목에서 사이좋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체대 07학번 동기생인 이들의 성적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이승훈이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 모태범이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냈고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선 단국대생 이정수가 2관왕으로 빛났다. 지난 14일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데 이어 21일에는 1000m 경기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수는 27일에 열리는 5000m 계주에도 출전해 대회 3관왕을 노린다. 금메달이 유력한 계주에서 이변이 없는 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자 두 대학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은 체육 관련 투자에 집중해온 것이 결실을 맺어 축제 분위기다. 엘리트 체육 육성 특수대학으로 설립된 한체대는 말할 것도 없고, 박태환을 입학시키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온 단국대 역시 밴쿠버에서의 낭보에 고무됐다.

한체대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재학생들의 금메달 획득이 줄을 잇자 “역대 동계·하계올림픽에서 전체 금메달의 30% 이상을 따내며 ‘메달리스트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국가대표 출신 교수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배들을 뒤따르는 학생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학교에서도 열심히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단국대도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단국대 출신 선수와 지도자가 모두 17명 참가해 이정수가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도 단국대 선수들은 8개의 금메달을 따내 국위를 선양해왔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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