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회화과 김숙희씨 “미술공부 다시 시작해 행복”

63세의 나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만학도가 있다.

충남대는 24일,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이 대학 화학과를 졸업하는 김숙희<사진>씨가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8년 회화과(서양화 전공)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이날 2년 만에 미술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씨는 학부 재학 중 대외적으로 미술 실력도 인정받았다. 최근 지역의 대표적 미술대전인 ‘제8회 TJB 형상미술대전(2009)’에서 ‘vivid-여인’이라는 작품으로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대전 시립 미술대전, 여성 미술대전에선 특선에 입상한 바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졌던 김 씨는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논산과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12년간 교편을 잡았다. 교사와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던 김 씨는 미술에 대한 꿈을 되살려 2007년 한남대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인정을 받아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08년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충남대 회화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교대시절 학점과 평생교육원의 학점 인정으로 대학원에 곧바로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체계적 이론 교육을 받기 위해 편입을 선택한 것.

김 씨는 “환갑을 넘은 ‘황혼기’의 나이지만, 미술 공부를 하면서 ‘황금기’를 맞았다”며 “혼자 그리던 그림에서 벗어나 대학에서 이론 공부를 하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대학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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