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공식 홈페이지에 빙상경기연맹 소속으로 표기

◀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의 김연아 (캡처 화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20·고려대)의 소속이 정확히 표기되지 않은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http://www.sports.or.kr/intergames/2010_vancouver)에는 김연아의 소속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 기록돼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이상화·이승훈(이상 한국체육대),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단국대) 등 대학 재학생 선수들의 소속이 제대로 표기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확인 결과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대한체육회와 당사자인 고려대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고려대 측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정철 고려대 홍보부장은 “김연아의 소속이 고려대로 표기되지 않은 것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사소한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우리가 그 부분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김연아가 고려대 소속이란 사실은 국민들이 다 아는 것인데 큰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학생인 이정수가 금메달 2개를 따내자 좋은 대학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단국대의 사례와 대비된다. 실제로 단국대는 23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단국대 출신 선수와 지도자 17명을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분한 표를 첨부해가며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였다.

고려대의 미지근한 반응은 지난 3월 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후 사진과 함께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란 문구의 광고를 게재, 논란이 됐던 점도 어느정도 의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이 문구를 놓고 네티즌들은 “입학한 지 한 달 된 학생을 어떻게 낳았단 말이냐. ‘아전인수’ 격 해석”이라고 비판했었다.

한편 고려대는 홈페이지 확인 후 대한체육회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표기에 다소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곧바로 시정조치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