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영남대 교수 "장애 딛고 지도자 꿈 이루길…"

교통사고로 학업을 중단한 제자에게 수상 상금 전액을 치료비로 기탁한 교수가 화제가 됐다.

미담의 주인공은 박기용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사진>.최근 ‘경북최고체육상’을 수상한 박 교수는 상금 100만 원을 2년째 재활치료 중인 제자 신근섭 씨(26)에게 전달했다.

신 씨는 지난 2008년 2월 교통사고로 하반신과 손이 마비돼 경기도 삼육재활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그간에도 수시로 신 씨를 찾아 치료비를 보태는가 하면, 신 씨의 부모와 연락해 회복 정도를 확인하곤 했다.

박 교수가 신 씨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데는 안타까움이 컸다.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특수체육 지도자를 꿈꾸며 입학한 제자가 정작 자신의 장애 앞에 좌절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탓이다. 박 교수는 “근섭이는 장애인재활캠프가 열릴 때마다 참가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런 근섭이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장애인이 돼 청천벽력 같았다”고 회상했다.

목돈이 생기자 제일 먼저 제자 생각이 났다. 지난달 26일 ‘경북최고체육상’ 연구상을 수상하며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자마자 신 씨에게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틈틈이 신 씨를 찾아갔지만 항상 아쉬운 마음이 남았던 박 교수는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지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특수체육지도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게 최우선이다. 스스로 입은 장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근섭이도 힘든 재활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하루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장애가 그저 신체적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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