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26%, 35년만에 증가율 73%P ... 148,177명 입학

과거에 비해 대학 캠퍼스에 여학생들의 모습이 훨씬 더 눈에 많이 띄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학에 여학생이 입학하는 비율은 얼마나 증가했을까? 1970년대 26%이던 여학생의 대학 입학 비율이 지난해 45.4%로 73%P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여학생 입학 비율은 각각 38%, 37%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고려대는 31%로 상대적으로 낮은 여학생 입학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여학생 비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균관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그러나 여전히 70년대 수준인 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정보센터가 1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70년 26.7%였던 여학생 대학 입학 비율이 35년만인 지난해 45.4%로 크게 증가했다. 1970년 전체 대학 입학생 수는 3만5천6백여명, 이 가운데 여학생은 9천5백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2만6천2백여명의 대학 입학생 중 여학생이 14만8천1백여명에 달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 지난해 대학 입학 연령인 19~20세의 인구가 남자 32만3천여명, 여자 29만2천여명으로 여자가 47.5%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인구비와 거의 유사한 방향으로 대학 입학률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별로 2001년 서울대의 여학생 입학비율은 38.5%, 연세대는 이보다 다소 낮은 37.5%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31.2%로 이들 대학에 비해 여대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주요 대학 가운데 경희대의 여학생 입학률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경희대의 경우 2000년에는 55.4%로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을 넘어섰으며 2001년에는 50.2%로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004년도에 56.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53.9%로 여학생들의 강세가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이들 대학 이외에도 여학생의 대학 입학 비율은 동국대가 43.3%, 중앙대가 35.3%, 서강대가 32.4%로 집계됐다. 이같은 대학의 뚜렷한 여학생 입학 비율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성균관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 1998년 26.0%였던 여학생 입학비율이 1999년 26.7%, 2000년 26.7%, 2001년 25.9%로 증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한양대는 성균관대에 비해서는 여학생 입학비율이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20%대에 머물러있기는 마찬가지. 한양대는 1998년 23.5%에서 1999년 25.2%, 2000년 26.6%, 2001년 27.2%의 여학생 입학률을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이광현 부연구위원은 “1970년도에 여학생이 대학 입학생의 4분의 1수준에 머물렀으나 1995년도부터는 40%대를, 2000년 이후부터는 45%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입학생의 45.4%가 여학생들이어서 70~80년대에 한국사회에 존재했던 여성에 대한 교육적 차별이 90년대 이후로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이같은 여학생들의 대학 입학 비율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 고급 여성인력의 공급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업에서는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2005 취업통계조사’ 결과 4년제 대졸 정규직 취업자 중 남성이 81.9%, 여성이 66.6%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15.3%P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같은 교육 수준을 가진 경우라도 기업에서의 채용은 여전히 성별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참고 : 통계청 인구총조사 결과는 2000년 기준으로 2005년 대학 입학 연령인 19~20세의 인구가 당시 14~15세 해당 인구였으므로 이를 대신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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