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재임 "필요하다" 19.2% 그쳐 ... 교육여건과 민주적 운영등은 만족

본지가 밀레니엄을 맞는 해부터 '대학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펼쳐 왔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고등교육발전과 대학경쟁력  제고에 지표로 삼기 위한 일환으로 금년부터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총장 선출에 따른 전 과정을 밀착 취재,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들을 분석 보도하고 둘째 , 당선자 또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경영 포부를 보도하고 셋째는 총장 재임 2~3년차에는 경영평가, 임기 만료 후에는 업적 평가를 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본 조사는 교수, 직원, 학생 등 해당 대학 구성원의 설무을 통해 교육 및 시설 인프라에 관한 환경 만족도 조사와 총장의 리더쉽, 공약 이행, 기여도 등 대학 CEO의 경영평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첫번째 조사는 총장 임기 중반에 접어 든 경상대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올해는 2008년도에 총장이 취임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대학경영평가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경상대 조사 설문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달여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습니다. 응답률은 교수 15%, 직원 10.4%였으며 재학생의 경우 무작위로 선정된 128명이 설문에 응했습니다. <표1 참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SPSS Windows 12.0 ver. 을 통해 분석됐습니다.






경상대 구성원들은 현재 급여, 후생복지를 비롯해 대외이미지, 대학개혁추진 등에 대해 불만이 높았으며 특히 대학 재정 확충 수준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중반의 현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50.8점을 줬으며 응답자 33.8%가 현 총장의 재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경영성과가 기대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대학의 교육이나 연구여건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는 반면 재정여건에 대해서는 불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내 자율화나 운영의 민주화 수준, 대학특성화, 교육정보인프라 등은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꼴로 반대의 입장을 견지했으며 교명변경과 관련 반드시 ‘경남국립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통합에 대해서도 10명 중 6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창원대와의 통합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장 리더십 50.8점 ... 재임필요성 19.2% 그쳐 = 현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50.8점(100점 만점). ‘보통’이라는 평가가 40.9%로 가장 많았으며 ‘만족한다’는 반응은 34.2%, ‘불만스럽다’는 답변은 그보다 9.3%포인트 낮은 24.9%였다.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학생들로 응답자 31.3%가 불만을 토로했고 교수는 23.5%가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직원의 경우 ‘불만스럽다’는 답변은 7.9%로 가장 적었다. ‘만족한다’는 반응도 직원이 가장 많아 절반을 넘어서는 55.3%였다. 학생과 교수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직원들은 과반 이상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단기발전계획이나 비전에 대해서는 34.2%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24.6%는 불만을 드러냈으며 역시 학생들의 불만이 3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 33.8%가 현 총장의 재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일단은 재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했다. 재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그보다 14.6%포인트 낮은 19.2%.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응답자가 47.0%로 절반에 가깝다.

차기 총장에게 요구되는 자질로는 재정확충을 꼽은 응답자가 34.7%로 가장 많았다. 소통을 지목한 응답자가 32.6%로 그 뒤를 이었고 △리더십 22.1% △정치적 중립 9.5% △기타 1.1% 등의 순이었다. 가장 바람직한 총장선출으로는 교수직선제를 선택한 응답자가 35.2%로 가장 우세했다. 상향식절충제를 꼽은 응답자는 그보다 다소 적은 32.7%, 하향식절충제는 11.0% 완전임명제는 8.9%, 기타 12.1%로 특히 교수직선제 선호가 높았다.

●급여·복지·재정확충·대외이미지·대학개혁 등서 불만 높아 = 급여와 복지수준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불만이 거셌다.

급여수준을 놓고 응답자 33.8%가 불만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16.0%만이 만족스러움을 표했으며 특히 교수들의 불만이 커 교수의 경우 불만스럽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서는 55.7%에 달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후생복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 높았다. 응답자 38.0%가 불만스럽다고 답해 급여수준에서 보다 불만족도는 4.2%포인트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경우는 17.1%에 머물렀다. 후생복지와 관련해서도 교수들의 불만이 가장 높아 역시 절반을 넘는 52.2%가 불만을 드러냈고 만족한다는 답변은 13.9%로 불만을 표한 응답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직원의 경우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26.3%로 교수 대비 크게 낮았으나 만족한다는 반응 역시 교수에 비해 다소 낮은 10.5%로 나타나는 등 교수 대비 직원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고 만족감도 낮았다.

구성원들이 특히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발전기금확보수준.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8.8%가 발전기금확보수준에 불만스러움을 앞세웠다. 교수들이 불만이 특히 컸다. 교수 10명 중 6명(60.8%)이 불만을 나타냈고 직원(42.1%)과 학생(39.8%)은 각각 10명 중 3~4명꼴로 불만스러움을 드러냈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0.7%에 그쳤다. 교수의 경우 7.0%로 10명 중 채 1명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대외이미지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구성원 10명 중 4명(38.1%)꼴로 불만을 표한 반면 만족한다는 반응은 16.7%에 불과했다. 대외이미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 학생 41.4%가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고 15.6%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수도 36.5%가 불만을 드러냈으며 만족도는 15.7%에 그쳤다. 직원의 경우 불만을 드러낸 의견이 31.5%로 가장 낮았지만 만족한다는 응답은 그 보다 낮은 23.7%에 머물면서 직원 역시 불만이 앞서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대 구성원의 만족도 67.8% 대비 경상대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외이미지 제고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개혁추진 수준에 대해서도 불만이 앞섰다. 27.4%가 불만스럽다고 답했고 만족한다는 반응은 20.6%였다. 서울대의 만족도(30.6%)보다 10%포인트 더 낮고 불만족도(18.8%)도 8.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상대의 대학개혁추진에 대한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혁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의 불만족도가 가장 높아 32.8%가 불만을 표했다. 직원은 불만이 가장 적었지만 만족도 수준 역시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이중적인 양상을 보였다. 직원 15.8%가 불만을 드러냈고 만족한다는 답변은 10.5%였다. 교수는 만족도가 24.4%, 불만족도가 25.2%로 입장이 엇갈렸다.

법학전문대학원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고 교명변경과 관련해서는 경남대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통합과 관련해서는 가장 좋은 통합 파트너로 여기고 있던 창원대가 부산대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발전기금 200억원을 모아 재정확충하겠다던 계획 등 총장선거 당시 공약과 취임당시 취임사 등을 통해 내외에 공표했던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반응의 이면에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발전기금만 보더라도 서울대를 제외하면 국립대의 현실이 워낙 녹록지 않다보니 200억원 모금 공약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발전기금 회계 총액은 36억8000만원 가량으로 전년 4억9000만원에 비해서는 7.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2008년 발전기금의 증가는 기본재산증자액 30억원이 발전기금으로 넘어왔기 때문인데 지난해에도 6억6000만원 가량을 증자해 2009년 발전기금 규모는 약 1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의 발전기금은 기본재상증자액을 합해 50억8000만원 가량으로 공약대로라면 남은 임기 2년동안 150억원을 모아야 한다.

우수교원 초빙과 우수학생 유치도 현 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대학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며 강조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임기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우수교원 확보에 대해서는 27.1%는 만족, 24.2%는 불만을 표해 의견이 갈렸고 우수직원 확보와 관련해서는 불만이 더 커 30.2%가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으며 19.6%만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수학생 유치와 관련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28.5%가 우수학생 선발과 관리에 소홀하다고 일침을 놨다. 적절하다는 반응은 그보다 6.5%포인트 가량 낮은 22.0%였다.



● 교육여건 55.2%, 연구여건 46.2% “만족” , 재정여건은 불만 더 많아 = 응답자 55.2%가 현재 교육여건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나 직원의 만족도가 학생보다 높아 교수·직원은 60%를 상회한 반면, 학생은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6.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육서비스를 제공받는 수요자 쪽보다는 공급자 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결과다.

연구여건에 대해서는 응답자 46.2%가 만족감을 표해 불만스럽다는 응답을 역시 크게 앞섰다. 연구자인 교수의 경우 56.5%가 만족해 절반을 넘었으나 학생은 32.0%만이 연구여건에 만족한다고 답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반면 직원들의 시각에서는 63.1%가 만족한다고 답해 입장 차가 적지 않았다.

재정여건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한 응답자가 31.0%로 만족한다는 답변 20.6%를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교수는 31.3%가 불만을 드러냈고 학생은 이보다 다소 많은 33.6%가 불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직원은 유일하게 만족한다는 응답이 더 많아 26.3%가 만족한 반면 21.0%가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행정여건에서는 구성원들의 평가가 갈렸다. 불만족도가 24.6%로 만족한다는 답변 24.9%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교수의 경우 만족도가 29.5%로 가장 후한 평가를 내렸다.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우 만족도는 그보다 다소 낮은 23.7%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은 21.1%만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불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더 높아 25.1%를 기록했다.

● 학내 자율성·민주화 수준 ‘만족’, 구성원 참여도는 불만도 = 학내 자율성에 대해 59.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만족을 표한 응답자는 9.2%에 불과했다. 교수의 경우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72.2%인 반면 직원은 26.3%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운영의 민주화 수준에 대해서도 구성원 48.7%가 만족감을 나타내 역시 만족한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불만을 드러낸 응답자는 18.8%. 교수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아 10명 중 7명꼴(71.3%)로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학생 33.6%, 직원 31.6%로 교수와는 반응이 확연하게 달랐다. 운영의 민주화 만족도에서도 서울대 29.6% 대비 19.1%포인트 경상대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성원 참여도에서는 의견이 양분됐다. 만족한다는 답변이 29.9%,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7.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교수는 긍정적 반응이, 직원과 학생은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다. 학생의 불만이 가장 커 39.9%가 불만감을 표했고 직원 21.0%가 역시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답변도 직원이 13.2%로 가장 낮았고 학생은 23.5%만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교수는 42.6%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을 나타낸 응답자는 14.8%로 가장 적었다.

● 강의수준 43.4%·커리큘럼 적합성 35.6% ‘만족’ , 교육정보 인프라·특성화도 ‘긍정적’= 강의수준은 43.4%가 만족한다고 답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 12.8%을 크게 앞섰다. 강의수준에 대해 교수는 52.1%가 만족감을 표했고 8.7%만이 불만을 드러내 교수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쪽은 직원으로 23.7%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강의를 받는 학생들은 41.4%가 만족한다고 답해 10명 중 4명만이 강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서울대의 강의수준 만족도 57.0% 대비 경상대는 만족도가 13.6%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커리큘럼의 적합성에 대해서도 만족감이 더 컸다. 35.6%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대 만족도 44.0%에 비해 경상대는 8.4%포인트 더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교수의 만족도가 높아 48.7%인 반면 7.9%만이 불만을 드러냈다. 학생의 만족도는 구성원 가운데 가장 낮아 25.8%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 중 커리큘럼이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경우가 19.5%로 적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교육정보 인프라 구축과 특성화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도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다만 학생은 교수·직원과는 달리 부정적인 시선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교육정보 인프라와 관련해 응답자 41.6%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0.2%. 교수의 경우 57.3%가 만족한다고 답해 절반 이상이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학생은 만족도가 가장 낮아 30.5%였으며 불만족스럽다는 답변도 28.9%로 나타났다.

특성화에 대해서는 3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는 19.3%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특성화에서도 학생들의 평가는 부정적이어서 학생의 경우 29.7%가 불만을 드러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6.5%로 오히려 부정적 평가가 3.2%포인트 더 많았다. 반면 교수는 절반이 넘는 55.6%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불만을 표한 경우는 12.1%에 그쳤다.

<기획평가팀>

*** 본지의 대학평가 시리즈는 연중 전국의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