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상 학과들 천막농성 돌입

중앙대 학문단위 구조조정 추진을 둘러싸고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18일 중앙대에 따르면 현재 구조조정 대상 학과들은 교내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학교측은 이날 하려던 구조조정 최종안 확정을 1주일 연기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오후 구조조정 반대 투쟁선포대회를 열었다.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그간 구조조정 대상 학과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투쟁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선포대회를 열었다”며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의사를 가진 학우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대 ‘학부제 저지 독어독문·불어불문·일어일문학과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불·일문학과의 학부제 전환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럽·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 시대’를 앞두고 관련 기초학문을 축소·폐지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취업률이나 외부 연구비 수주, 학생 만족도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학과를 폐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문·불문·일문학과 학생들은 이날부터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0일에는 민속학과과 본부의 폐과 통보에 반발 ‘민속학의 죽음’을 상징하는 장례 퍼포먼스를 펼쳤다. 16일 투쟁선포대회에선 ‘기업식 구조조정 반대,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한편 중앙대는 1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구조조정 최종안을 확정하려 했으나, 검토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주일 가량 회의를 연기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종안을 확정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좀 더 시간을 가져보자는 뜻에서 회의를 1주일 연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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