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세미나에서 전문가들 지적

201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시모집도 추가 모집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시 추가 모집이 오히려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30일 서울 상암동 소재 KGIT빌딩 4층 시네마실에서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대교협이 공개한 2012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 방향은 △수시모집에서 추가모집 허용·지원 횟수 제한 △입학사정관제 전형 자료 추가 등이 골자다.

이와 관련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선 대학가·교육계 인사들은 무엇보다 수시모집 추가모집 허용과 지원 횟수 제한에 대해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심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기범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수시모집에서 추가 선발을 시행할 경우 수도권 대학 지원 편중을 촉발할 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은 실효가 불확실한 반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현섭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역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은 수도권 대학에는 유리하나 지방대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불리하다”면서 “이는 수도권 대학의 수험생 집중 현상을 더욱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재철 전국대학교입학관리자협의회장(건국대 입학관리팀장)은 “수시모집 제한은 선택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명분이 부족하고 수험생·학부모를 설득하기 부족하다”면서 “(수시모집에서) 모집군을 분할하는 것은 지원횟수를 더욱 줄이는 결과이고 수시모집 취지와도 상충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에 대해서는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토론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기범 처장은 “향후 몇 년 동안은 확대보다는 정착에 집중해야 한다”며 “입학사정관 정착을 위한 조건 중 하나는 입학사정관의 신분 안정인데 교과부·대교협이 법 제정 등 필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섭 장학사는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서는 공정성이 우선이고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들의 정규직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학 재정이 문제라면 고등교육법시행령·사립학교재무회계규칙 등 법이나 규칙을 개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성길 인천 연수고 교사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명목으로 특정학교 학생들을 우대해 선발한다든지 기존 특기자전형·기회균등선발을 입학사정관으로 바꾸는 오명을 씻기 위해 대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봉사·경시대회 등은 평가요소에 활용하지 않는 게 공교육 정상화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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