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초∙강남 62% 이상이 대학 진학

서울 시내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대학진학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위 ‘8학군’ 전성기를 누린바 있던 강남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대학 진학률은 62%를 넘어서면서 지역간 격차를 크게 벌였다. 이는 다른 지역을 많게는 2배 가량 앞선 것. 한국교육개발원이 다음 주중에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 지역간 교육격차(담당 연구원 박영철 박사)’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비율은 평균 53.5%로 10명 중 5명 이상이 대학에 입학했다.(표 참조) 구(區)별로 보면, 강남지역의 일부인 송파구가 62.7%로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였고 강남구에서 분리된 서초구가 62.2%로 그 뒤를 따랐다. 강남구도 62.0%의 비율로 이른 바 강남을 대학 진학이 높은 지역으로 한데 묶었다. 반면,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의 경우 35.9%만이 대학 진학 기회를 갖게 돼 서울에서 가장 저조한 진학률을 보였다. 성북구는 구로구를 7% 가까이 앞질러 42.2%의 고교 졸업생들을 대학에 보냈고 영등포구가 43.4%까지 대학 진학률을 끌어올렸으나 서울 시내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강남지역과의 현저한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과학고와 외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거주지 분포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그대로 나타났다. 강북소재인 과학고의 경우, 강북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강남소재인 D외고에는 강남지역의 3대 구(區)인 강남, 서초, 송파 거주 학생들이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교육여건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29%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대학 진학률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강했던 강남지역의 3대 구(區)가 역시 평균을 크게 웃돌며 교육여건에 대한 상당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서초구는 무려 82.1%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강남구가 67.9%, 송파구가 43.8%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구로구는 12.5%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강북구는 14.7%, 금천구는 16.0% 그리고 도봉구가 19.4%로 이들 지역에서는 10명 중 한두 명만이 교육여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셈이다. 특히 교육여건 만족도 최고 지역인 서초구와 최저 지역인 구로구 간의 차이는 무려 70%포인트나 돼 거주지별 양극화된 교육환경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교육여건의 차이를 가져오는 원인에 대해 학부모들의 40%이상이 ‘학군간 학교수준 차이’라고 말해 여전히 학군의 개념이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수준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사교육 여건 차이’가 28.2%, ‘부모들의 교육열 차이’가 18.9%를 차지했다. 그러나 ‘학교시설’이나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각각 6.3%와 5.5%로 교육의 중요한 변수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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