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자금규모 상위 30곳 중 1개교 제외 모두 인건비 예산 올려

사립대의 올 교비예산에서 인건비 지출 규모가 지난해 추경 대비 최고 171억원 증가했으며 전체 예산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52%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예산규모가 큰 사립대 30곳 중 한 곳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올해 인건비 지출 규모를 늘렸으며 인건비 지출 비율은 지난해 최고 52.1%에서 올해도 52.2%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학들의 예산 규모는 매해 커지고 등록금 동결 도미노에도 불구 등록금 규모에 인건비 규모까지 증가 일변도를 달리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육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질적 개선에 대한 체감도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몸집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본지가 전국 160여개 4년제 사립대 가운데 2009년 본예산 자금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대학 30개교의 올해 교비회계 자금예산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공시된 각 대학 교비회계 자금예산서와 전년도 추경예산서를 근거로 했다.


● 인건비 지출 규모 전년 추경 대비 최고 171억원 증가 ‘연세대’ ... 중앙대, 경희대도 100억원 이상 늘려

분석대상 30개교 가운데 계명대를 제외한 29개 사립대에서 올해 인건비 지출예산 규모가 전년 추경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건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연세대로 지난해 추경당시 3620억원이었던 지출예산이 올해는 3791억원으로 171억원이 늘었다. 연세대는 예산 규모도 전체 4년제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사립대다.

중앙대가 연세대 다음으로 인건비 지출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추경 당시 인건비지출 예산은 1439억원, 올해 예산에서는 1589억원으로 1497억원이 늘었다. 경희대도 100억원 이상을 늘렸다. 올해 인건비지출 예산은 2050억으로 지난해 추경 당시 1942억원보다 108억원이 증가했다. 이들 3개교에서 올해 인건비 예산이 100억원 이상 올랐다.

포스텍도 99억원이 증가했다. 490억원이었던 지난해 추경 당시 인건비 지출예산이 올해는 589억원으로 늘어났다. 동국대가 1307억원에서 1403억원으로 95억원 가량 증가했고 숙명여대가 597억원에서 691억원으로 93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인건비가 1709억원이던 성균관대도 올해 1802억원으로 93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들을 포함해 90억원 이상 인건비지출 예산이 증가한 곳은 분석 대상 30개 사립대 가운데 7곳, 23%였다.

이외에도 △울산대 80억원 △단국대 76억원 △고려대 73억원 △이화여대 64억원 △조선대·아주대 각 63억원 △건국대·인하대 각 61억원 등의 순으로 인건비지출 예산이 늘었다.
올해 인건비지출 예산을 줄인 대학은 단 한 곳. 계명대가 유일하다. 계명대는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책정한 인건비지출 규모 1074억원이 올해 예산에서는 1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74억원 가량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계명대는 교수인건비에서 40억원, 직원인건비에서 33억원 정도 줄여 예산을 책정했다. 특히 수당을 크게 줄였는데 교수의 경우 급여는 10억원 가량 올랐지만 수당이 41억원 감소했고, 직원은 16억원이 줄었다. 직원의 경우 퇴직금도 13억원 가량 줄여잡았다.

홍익대는 8억원 가량이 늘어 분석대상 타대학 대비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대구가톨릭대도 19억원 가량이 줄었고 △경원대·원광대 29억원 △국민대·명지대 35억원 등으로 이들은 인건비지출 예산증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들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본지가 실시했던 ‘2009년 사립대 예산분석’에서는 전년 추경예산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에서 고려대가 191억원이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중앙대 126억원 △연세대 115억원 △경희대 114억원 △국민대 101억원 등이 인건비지출 예산을 100억원 이상 늘린 바 있다.




● 총 예산액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 비율, 울산대 52.2% 최고 ... 순천향대도 51.89%

예산규모가 가장 큰 사립대 30개교 가운데 총 예산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대로 52.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2.1%를 나타내며 역시 인건비지출 예산비율이 가장 높은 사립대로 지목됐던 울산대는 올해도 총 예산 2162억원 가운데 1129억원을 인건비지출 예산으로 책정했다.

총 예산규모가 1527억원인 순천향대가 792억원을 인건비지출 예산으로 잡으면서 역시 51.89%로 50%대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분석에서 총 예산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대학은 분석대상 28개 사립대 가운데 울산대, 건국대, 한국외대, 아주대 등 4곳이었던 반면 올해는 30개 사립대 중 울산대, 순천향대 등 2곳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1.4%를 기록했던 건국대는 올해 총 예산 3215억원 중 인건비로 1577억원을 책정해 49.06%로 2.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0.8%였던 한국외대 역시 올해 42.76%로 8%포인트 하락했고 아주대도 50.7%에서 올해는 43.32%로 7.4%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동국대가 47.57%, 경기대가 47.54%, 연세대가 47.52%를 기록했고 △한양대 47.2% △가톨릭대 46.81% △경희대 46.68% △동아대 44.84% △조선대 43.77% △인하대 43.21% △성균관대 43.18% 등의 순이었다.

총 예산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이 가장 적은 대학은 홍익대였다. 28.06%로 분석대상 30개 사립대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의 총예산은 2992억원, 인건비지출 예산은 839억원이다. 경원대가 31.22%, 포스텍이 31.72%로 상대적으로 총 예산 대비 인건비지출 예산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원대는 2143억원 중 669억원을, 포스텍은 1859억원 중 589억원을 인건비지출 예산으로 책정했다.

인건비의 비율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재정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교직원 1인당 인건비가 적거나 교수확보율 등이 미흡한 경우에도 이 비율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지표 하나만으로는 재정건전성을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재정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석되고 있다.




● 인건비지출 예산 연세대 3791억원 가장 많아
- 고려대 2445억원, 연대와는 1346억원 차이 ... 경희대 2050억원, 한양대 1993억원 순


인건비지출 예산규모는 연세대가 3791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예산규모가 큰 사립대인 연세대는 인건비지출 예산도 올해 가장 크게 늘었고 인건비지출 예산 자체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고려대의 2445억원과는 1346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여 고려대는 연세대의 3분의 2수준이었다. 경희대가 2050억원으로 그 뒤를 따르면서 2000억원 이상의 인건비예산이 책정된 곳은 총 3곳이다. 한양대가 1993억원으로 규모상으로는 내년이면 2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 건국대가 1877억원 성균관대가 1802억원 중앙대가 1589억원으로 비교적 인건비지출 예산규모가 큰 대학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이화여대 1389억원 단국대 1345억원 인하대 1154억원 울산대 1129억원 영남대 1081억원 조선대 1053억원 계명대 1000억원 등의 순으로 인건비지출 예산 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대상 가장 예산규모가 큰 사립대 30곳 중 절반인 15개교에서 1000억원 이상을 인건비지출 예산으로 책정됐다.

반면 포스텍은 교직원 규모가 적은 만큼 인건비지출 예산규모도 589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대구가톨릭대가 628억원, 명지대가 630억원, 경원대가 669억원이었으며 숙명여대 691억원 국민대 694억원 경기대 746억원 대구대 767억원 순천향대 792억원 등으로 이들은 분석대상 중 상대적으로 인건비지출 예산규모가 적은 편에 속했다.


*** 본 기사에서 건국대 2010년 인건비 지출예산 157,754,191(천원)이 187,754,191(천원)로 오기되었기에 2010년 총 예산 대비 인건비 지출 비율 58.39%를 49.06%로, 전년 추경 대비 7%포인트 상승을 2.34%포인트 감소로 정정합니다.( 기사수정시점 4월 7일 오후 4시 4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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