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담당자 연수 “효과적 방법 찾아라”


[청주=김기중 기자]
효과적인 입시홍보 방법을 찾아 전문대학 입시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이 지난 14~16일 2박3일 동안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에서 진행한 ‘입시관리 담당자 직무능력 향상과정’ 연수에는 전국 전문대학 입시담당자 180여명이 참석, “전략적 입시홍보가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첫날 특강을 맡은 이남렬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은 4년제 대학의 학과와 동일학과가 거의 없는 점, 취업 중심 학과로 바뀐 점, 전공심화과정이 마련돼 정규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점을 전문대학 입시홍보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이 장학관은 “고교를 찾는 전문대학 입시 강사·교수가 설명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고, 입학관련 업무 담당자가 불친절한 경우도 많다”며 입시홍보 담당자 교육을 좀 더 충실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입시홍보물 제작 시 입시의 대상인 수험생을 겨냥한 자료보다 대학의 입맛에 맞는 자료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대학이 제작한 입시홍보 동영상은 총장이 근사한 책상에 앉아 인터뷰하는 형식이 대부분이고, 입시홍보 리플렛도 추상적인 말이 너무 많다”며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많이 들어간다고 자랑하지 말고, 그 대기업이 어디인지, 연봉은 얼마나 받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입하라”고 조언했다.

둘째 날 특강에서는 입시홍보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2009학년도 등록률 81.4%에서 2010학년도에는 88.7%의 등록률을 기록한 전주비전대학의 송규진 입시관리실장은 모집정원 조정 기준 강화, 학과통합 및 폐과규정 강화, 입시성과 인센티브 대폭 증액 등 방법으로 입시홍보에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송 실장은 전주비전대학이 위치한 전라북도에 대해 “전문계고들이 급격하게 인문계로 전환했고, 고3학생들의 탈 전북 현상이 심화됐으며, 농어촌 지역의 학부모도 4년제를 선호했다”며 입학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런 악조건에서도 다양한 방법들로 수험생의 마음을 잡았다는 것.

송 실장은 “등록인원에 따라 익년도 모집을 결정하는 등 학과 통합과 폐과 규정을 시행하고, 정원 내 등록률이 80% 미만인 경우 활동비를 100% 환수하는 등 제도를 도입해 대학 전체의 위기의식을 높인 점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와 함께 “입시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직원 추천제도의 활성화 등 성과급을 늘린 것과, 학생을 위해 인문계고·만학도·특수고교 등의 장학제도를 확대한 것도 등록률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개 대학에서 올해 10여개 대학 이상이 확대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 대교협은 “전문대교협과 자료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강낙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입시지원팀장은 이번 연수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환자를 기적적으로 살리는 것처럼 한순간에 입시문제를 해소하는 제도는 아니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는 입시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단순히 학생을 선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는 부분에 주력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이와 관련, 현재 대교협이 사례 중심 실습교육과 직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도출되는 정보들은 전문대교협과 공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대교협은 이번 연수에서 2011학년도 전문대학 입학 전형 일정도 밝혔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수시모집은 오는 9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 진행하며, 정시모집은 12월 17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개별 대학이 원서접수·전형·합격자 발표 및 등록 등을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추가모집 역시 정시모집 기간 중 대학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등 대학에 자율권을 준 게 특징이다. 아울러 2011학년도 수시모집 등록예치금의 경우 4년제 대학이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학생이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만 등록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최종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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