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졸업장 수여·성금 전달 등

지난달 29일 천안함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전 국민적인 애도 속에서 열린 가운데 그동안 대학들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동참했다. 대학들은 희생자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고, 유가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등 고인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추모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목포대가 지난달 6일 봄맞이 행사로 준비했던 벚꽃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목포대 총학생회와 학생자치기구는 내부 회의를 열고, 천안함 희생자들의 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의미로 벚꽃 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목포대 관계자는 “당초 벚꽃축제는 지난달 7일과 8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이 천안함 침몰로 인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일정을 자진 취소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희생자 가운데 졸업생 2명과 휴학생 2명이 포함된 인하공전은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명복을 비는 현수막을 캠퍼스 곳곳에 걸고 애도를 표했다. 이 대학에는 故 이창기 원사와 故 정종율 중사, 故 강현구 병장, 故 조지훈 일병이 다녔다.

 

인하공전은 지난달 26일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1511만 7800원을 천안함 침몰 동문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박춘배 총장은 입대 휴학한 故 강현구 병장과 故 조지훈 일병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인하공전과 인접한 경인여대도 지난달 29일 학내에 천안함 희생 장병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대학에는 직접적인 희생자는 없지만 인근 인하공전 출신 장병들에 대한 예우의 표시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이다. 또 경인여대는 분향소 옆에 모금함도 설치하고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단체로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대학도 있다. 대진대는 지난달 26일 대학 인근에 있는 6군단을 방문해 천안함 희생 장병 합동 분양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조문에는 이천수 총장과 부총장, 보직교수 전체와 학군단 학생 전원이 빈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대진대는 학교 진입로에 천안함 희생 장병을 애도하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었다.

 

충북대도 희생 장병을 애도하기 위해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대학은 지난달 26일 총학생회가 천안함 침몰 희생 장병과 금양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향소를 학생들의 많이 다니는 제1학생회관 1층 로비에 설치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서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며 “특히 많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말했다.

 

단국대와 동아대는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성금 자체적으로 모금해 전달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과 교직원들은 천안함 유가족 위로 성금 2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동아대도 정휘위 동아학숙 이사장 외 임직원 일동이 100만원, 조규향 동아대 총장 외 교직원 일동이 747만 원 등 총 847만 원을 모금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을 돕고자 정성을 모았다”며 “유가족과 부상자의 재활에 소중히 쓰여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대는 학교 차원의 조문단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평택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평택 합동분향소는 동문인 故 서대호 하사의 빈소가 있는 곳이다.

 

조문단은 박영석 공과대학장, 박진표 컴퓨터공학부장, 장중근 학생지원실장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조문단에는 故 서대호 하사와 가깝게 지냈던 학부 친구들과 선후배들도 포함됐다.

 

경남대는 조문과 더불어 국가 애도기간 동안 학내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29일 영결식 당일에는 하루 종일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에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1분간 추모 묵념을 실시했다.

 

앞서 경남대 행정대학원 총학생회·총동창회도 故 서대호 하사의 유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학 측에 조의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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