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선거에서 1위에 오른 오연천 교수(행정대학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며, 행정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조세학회 회장,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기획예산처 정부투자기관경영자평가단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도 역임했다. 현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 청소년 금융교육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순위자로 추천되는 오세정 교수(물리천문학부)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 자연과학대 기획연구실장과 자연과학대학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과학재단 이사,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1, 2순위 모두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선 조건부 수용 입장이다.

오연천 교수는“법인화가 되더라도 학문의 자유, 학생선발의 자유, 인사·재정의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특히 서울대가 가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재정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이 부분에서 정부지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정 교수는 “아무래도 법인화가 되면 돈이 되지 않는 분야가 소외될 우려가 있다”며 “기초학문이나 인문학 문야는 학문적 가치를 위해서도 보호해야 하며, 총장이 된다면 기초학문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천 교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인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대가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적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재정확충 방안에 대해 오연천 교수는 연구비·국조지원·발전기금 증가분을 매년 20%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면 국고지원을 매년 20%씩 늘릴 수 있다”며 “총장 임기 4년 뒤에는 국고지원액이 지금보다 2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전기금 모금에서도 의욕을 드러냈다. 오연천 교수는 “서울대 총장이 보통 1년 동안 모금하는 발전기금이 500억원 정도”라며 “이 또한 총장이 귀기 시간을 늦추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매년 20%씩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서울대와 정부, 기업이 참여하는 관·산·학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현재 13%인 연구비 인상률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등록금의 경우 매년 물가 상승률인 5% 이하로 인상폭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정 교수는 국고지원 보다는 발전기금 모금과 수익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오 교수는 “국고지원은 지난 4년간 매년 증가율 15%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늘어왔고, 기성회비도 물가상승률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며 “발전기금 모금과 수익사업의 계발로 재정확충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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