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KBS, 신용보증기금 등 할당제 도입

지방대 출신의 채용을 늘리려는 일부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취업시장에서 위축돼 왔던 지방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완화될 조짐이다. 가장 먼저 이같은 의지를 밝힌 기업은 지난해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이 단 한 명도 선발되지 않은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의무적으로 지방대 출신 특채 방침을 밝히고 다음달 중순에 시행될 신규채용에서부터 지역경제전문직으로 지방대 출신 9명을 별도 선발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 출신의 선발로 지역 경제의 조사 분석 기능을 강화해 지방 분권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시행이 결정됐으나 지방 인재 육성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측에서도 내심 기대가 크다. KBS도 이번 2004년도 신입 공채에서부터 지역할당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영남권과 호남∙제주권, 충청∙강원권 등 3개 지역권역에서 채용하게 될 총 58명 가운데 25명을 해당 권역 소재의 지방대 출신자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지역단위 구분 채용제나 지방대 출신자 일정 비율 우선 채용 등 지방대 출신의 채용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신입채용에서 지방대 학생들이 선발되는 비율은 13%에 그쳤으나 이 달 채용이 확정된 80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28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해 채용한 신입직원의 절반 가량을 지방대 출신으로 충원했고 기아특수강도 기업 조직관리차원에서 각 지역의 대학 출신을 고루 선발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도 6대4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출신의 선발 비율을 정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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