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경영, 컴퓨터공학 등 인기전공으로 대거 전과

법학과 경영, 컴퓨터 공학 등 이른바 인기전공을 찾아 전과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자연과학, 농업생명과학, 생활과학 등의 계열은 학생들의 유출이 커 분야별 학생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권철현 한나라당 위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서울대 학과(부)별 전과 현황을 통해 밝혀진 것으로 다른 대학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균형적인 국가인재개발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 계열별로 어문학과 사학, 철학, 종교학 등이 속해 있는 인문대학의 경우 전입은 17명에 불과하나 전공을 바꿔 떠난 학생은 1백14명으로 7배나 많았다. 특히 불어불문과 독어독문 및 국사학과, 철학과 등 7개 학과는 전입생이 단 한명도 없이 전출생만 최대 19명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과학대는 전입 71명에 전출 55명으로 전입생이 많았으나 인류학과나 지리학과 등 비인기학과는 전출생이 더 많았다. 특이한 것은 기초과학의 위기를 증명하듯 전출 33명, 전입 19명으로 집계된 자연과학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전공만은 전출 1명에 전입이 14명으로 파악돼 전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같은 계열의 나머지 학과들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은 생명과학인력에 대한 최근의 사회적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대와 법과대의 경우 전출해 나가는 학생들의 수는 없거나 미미한데 반해 전과를 해오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많아 취업의 용이성과 고소득 전문직으로의 진출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반면 농과대학은 전입생이 단 한명도 없으나 60여명이 빠져나가는 악제를 맞고 있다. 한편, 같은 단과대에서 전공별로 인기와 비인기학과가 극명하게 드러난 공과대학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전입생이 약간 많았으나 건축과 산업공학,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등 취업에 유리한 전공에서만 전입생(128명)이 전출생보다 8.5배가 많았다. 대신 섬유고분자, 원자핵, 조선공학 등은 오히려 다른 전공을 찾아 나가는 학생들(113명)이 들어오는 학생들(11명)의 10배가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