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모든 문제 해답은 우리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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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의 정체성 연구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
“우리에게 황금덩어리가 있는데, 왜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애를 쓸까요. 우리 자신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는 “안타깝다”는 말부터 꺼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해답을 자꾸 먼 곳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 그러면서 “인(仁)의 나라, 한국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7년 ‘사서삼경(논어·맹자·대학·중용의 사서와 주역·시경·서경의 삼경)의 원문을 완역한 역저로 유명하다. 20년 동안 연구한 4000쪽 분량의 방대한 결과물이다. 완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유학은 파고들수록 우리 민족의 따뜻한 마음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토대를 두고 소소한 이야기를 읽기 편하게 묶어낸 책이 바로 <한마음의 나라, 한국>이다. 지난 2005년 <곰이 성공하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책을 수정·증보해 지난해 말 재출간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에는 <힘과 격식의 나라, 일본>을, 이어 내년에는 <두 얼굴의 나라, 중국>을 내기 위해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중·일 삼국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 이 여정은, 사실 일본 유학생활에서 비롯됐다.

“일본에서 6년 동안 있어 보니 우리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같은 유교·한자문화권인데도 우리 시각과는 달라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됐어요. 일본은 우리와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가치관을 분석한 후 한국에 들어오니 그때부터 우리나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학(儒學)’을 접목시켜 일본은 ‘지(智)’의 문화권, 한국은 ‘인(仁)’의 문화권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사례들을 수집했다. 규칙과 법, 예술과 종교, 창의력 등 여러 개념과 한국인의 학연·지연·혈연·따뜻한 마음과 신바람 등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특히 일본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에 대한 심도 있은 분석이 눈에 띈다.

“우리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 중 제일 먼저 한류가 와 닿았습니다. 지의 문화권으로 볼 때 우리의 사랑은 이른바 ‘경쟁력’이 없죠. 드라마 '가을연가'나 '대장금'을 보세요. 더 나은 사람이, 심지어 왕이 연애하자고 해도 더 못한 사람을 좆거든요. 서양이나 일본 등 지의 문화권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나도 저런 사랑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한류는 차가운 서구문화에 병든 세계인을 치료하는 약인 셈이죠.”

이러한 바람을 타고 ‘한류우드’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런 행동들이 마뜩찮다. ‘왜?’부터 분석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억지로 서구를 따라가다 보니 소화불량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치·경제·교육 모든 분야에서 계속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있고요. 우리 것을 강조하면 뒤처진 사람으로 보고, 오히려 ‘우리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도 맞닿아 있죠. 그런데, 민족은 개조시키기가 불가능합니다.”

인의 문화권이지만 지의 문화에 밀려 어렸을 때부터 개인주의·경쟁주의를 강조하는 시대.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음이 차가워야 하는데, 우리 민족의 체질 자체가 그렇질 못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대학에서 강의한 지 올해로 25년, 대학생을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살벌해졌어요. 그런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 처음엔 혼란스러워하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자랐거든요. 그렇지만 한 달이면 이해하고, 두 달이 되면 ‘우리 것에 해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교양강좌 2개를 맡고 있는데, 재밌다는 소문이 나서 초를 다퉈 수강해야 하는 수업이 됐습니다, 하하하.”

이 교수는 앞으로 한국철학사와 중국철학사를 정리한 결과물도 내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경쟁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책도 집필 중이다. 일종의 ‘인생교본’인 셈이다. 쉼 없이 나올 그의 작업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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