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모국어 교육 선점 ‘공적’ 평가

김재현 공주대 총장이 임기 4년을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간다. 공주대는 오는 11일 오전 교내 백제교육문화관 컨벤션홀에서 이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957년 경남 산청 출생인 김 총장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KAIST 화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1983년부터 공주대 화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어 과학교육연구소장·기획연구실장 등 교내 보직을 거쳐, 2006년 6월 공주대 제 5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공주대는 내·외부적으로 홍역을 자주 치렀다. 그 만큼 학내 논란을 겪는 일을 많았고, 재임기간의 공과 평가에서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은 700만 재외동포의 모국어 교육 시장을 선점한 점이다. 공주대는 오는 2012년까지 공주대 옥룡캠퍼스 건물 7개동을 개축, 한민족 교육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 공주대 교수는 “재외동포 모국어 교육사업은 해외 동포에 대한 우리 대학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일로 김 총장의 대표적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 활성화에 힘써 연구비 총액 규모를 2009년 현재 국립대 9위권으로 올려놓은 점도 ‘공적’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그는 교수 업적평가제도를 대폭 강화, 연구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 부재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2007년 학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구성원과 충돌했고, 재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교명변경은 교·내외로 반발에 부딪히며 마무리 짓지 못했다. 공주대는 19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과의 통합, 2004년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 당시 제3의 교명으로 변경키로 한 약속을 김 총장 대에선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교수회 관계자는 “김 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구성원과의 소통을 등한 시 했다”며 “뭔가 해보려는 의욕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공연히 학내 마찰만 빚다가 끝나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 총장은 임기 3년차에 교수회가 진행한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한편 이임식을 앞 둔 김 총장은 “한국재활복지대학과의 통합 등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임기 후에도 원하는 대로 성사되기를 기원하며, 대학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대학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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