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락대학 ‘축소·세분화·집중화’ 전략


6월 말까지인 사이버대 특수대학원 신규 신청에 5개 사이버대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대학들 중 경희사이버대·서울사이버대·원광디지털대·대구사이버대 등 4개 대학이 재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세종사이버대가 올해 신규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신청했던 사이버한국외대는 올해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유일하게 인가를 받은 한양사이버대는 기존 대학원을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지원대학 중 다시 도전하는 대학 4곳은 지난해와 같은 인원을 신청하거나 모두 규모를 축소한다. 규모를 축소하면서 집중화·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대학원·5개 전공에 240명을 신청했던 경희사이버대는 올해 3개 대학원·5개 전공에 170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세분화하고 인원을 줄여 내실을 다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는 2개 대학원·2개 전공에 120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3개 대학원·5개 전공에 280명을 신청했던 것에 비해 대폭 줄였다. 허묘연 대학원설립위원장은 “단순히 숫자만 줄이는 게 아니라 서울사이버대가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광디지털대는 사이버웰빙문화대학원을 웰빙문화대학원으로 명칭을 바꿔 신청한다. 전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연건강학과 1개지만, 신청인원은 80명에서 48명으로 축소한다. 한재성 기획평가팀장은 “지난해에는 한방건강·요가명상·차문화경영 등 3개 학과를 신청했지만, 올해는 한방건강 하나만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사이버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0명을 신청한다. 재활복지대학원을 휴먼케어대학원으로 바꾸고, 특수교육서비스학과를 아동청소년상담학으로 바꿔 신청한다. 박승희 기획팀장은 “지난해 신청했던 재활복지대학원은 대구사이버대의 특성화 분야인 특수교육·상담·사회복지를 골고루 살리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우선 아동분야에 집중한 후 노인복지 분야까지 범위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규 신청하는 세종사이버대는 특수대학원에 아동·가족상담학과, 정보보호시스템학과 등 1개 대학원 2개 학과를 신청한다. 인원은 각 전공 32명씩 총 64명이다. 교원임용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며, 기획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사 확보면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지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일하게 특수대학원 설치를 인가받았던 한양사이버대는 당분간 설치된 대학원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대현 TFT팀장은 “올해 인가를 신청하면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2학기 모집 결과 평균 9대 1이 넘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 우선 현재 있는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영어대학원·TESOL전공에 48명을 신청했던 사이버한국외대는 올해 신청을 하지 않는다. 기획조정처 관계자는 “TESOL의 인기가 여전하긴 하지만, 준비를 좀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충원했던 전임교원들은 이미 학부로 투입된 상황이다.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사이버대 특수대학원은 지난 2007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첫 신청에는 모두 6개 사이버대가 신청했으며, 한양사이버대만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일반대학에서 특수대학원을 설치하는 것과는 달리 사이버대 특수대학원 설치인가는 ‘사이버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기준은 대학원 학생 대비 교원 수 40대 1, 교원의 연구업적(3년간 600%), 수강 인원수 25명 이내, 원격강의시스템(실시간토론수업), 수익용 기본재산 등이다.

교과부 장관은 사이버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받아 오는 10월 말까지 특수대학원 설치인가 사이버대를 발표한다. 인가된 사이버대는 2011학년도 3월 1일 개원할 수 있다.

김기중·조용석 기자 gizoong·chojur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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