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시 읽어주는 총장' 최문자 협성대 총장
[사람과 생각]'시 읽어주는 총장' 최문자 협성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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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한 힘"

“시인은 가슴을 닫고 못 살죠. 또 시인은 예리한 감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걸 빨리 감지하죠. 그래서 총장이 시인의 마음으로 먼저 다가서면 상대방도 쉽게 마음을 열게 되요.”

최문자 협성대 총장은 ‘시를 읽어 주는 총장’으로 유명하다. 총장이기 이전에 시인인 탓일까. 총장 집무실도 여느 총장 집무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캠퍼스가 내려다보이는 큰 창을 빼고는 벽면 책장에 책이 빼곡하다. 마치 조용한 서재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왜 시를 읽어 줄까.
“시를 쓰려면 상당한 수준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해요. 현대사회는 상상력의 싸움이니까요. 변화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비상한 상상력을 갖는 게 이기는 겁니다. 비행기도 하늘을 나는 상상을 했기 때문에 탄생했죠. 학생들이 상상하려면 사유(思惟)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시는 그런 호기심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죠.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를 한 편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변호사·의사가 된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최 총장은 2007년 총장이 되고 나서 일 년에 두 차례씩 시 읽어 주는 행사를 갖고 있다.
“유명한 시인을 함께 모시고 ‘시 읽어 주는 총장’ 행사를 엽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얘기도 하며 시를 낭송합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요.”
이뿐만이 아니다. 최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도 ‘이달의 시’를 선정, 소개하고 있다. 한 번에 4명의 시인을 한 달 정도 올려놓는데 시인들이 큰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최 총장은 198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90년부터 협성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
직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왔다. 지금까지 총 6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나는 시선 밖의 일부이다>,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등이 그것이다.

학교 운영에서도 시인 총장만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최 총장만의 설득과 소통의 리더십이 그것이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해요. 그동안 장벽도 많았지만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요구가 타당하면 과감하게 수용하고, 힘들 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설득하니까 학교를 점점 신뢰하더군요.”
남들은 시인이라니까 유약하게 볼지 모르지만 최 총장은 부드러움이 가장 큰 힘을 갖는다고 말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협성대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 ‘원터치 행정센터’도 최 총장이 뚝심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교무과, 연구지원과 등 10개 부서를 한곳에 모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지금은 구성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협성대만의 경쟁력이 됐다.

최총장은 학교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굉장히 희망적이에요.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경쟁률이 가장 높아요. 취업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요. 발전가능성이 높죠. 해외 대학과 교류도 활발히 맺고 있죠.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글로벌 대학에 걸맞은 결과들입니다. 사랑과 헌신으로 내일을 자신 있게 준비하는 학생들을 키워 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 시가 갖는 메시지를 부탁하자 최 총장은 믿음에 대해 말했다.
“이 시대는 불신의 시대잖아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안 믿잖아요.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시대죠. 이런 시대에 마음속 깊은 곳 누구에게나 있는 시를 통해 따뜻함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담=이정환 편집국장
정리=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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