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가톨릭대, 연세대 ... 국민대, 경원대, 단국대 80% 수준

지난해 교비 재정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대규모 사립대들의 등록금의존도가 최고 8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미만인 곳은 33곳 중 단 3곳에 불과했다. 이들 대학 가운데 전년 대비 등록금의존도는 최고 10% 이상 증가했으며 33곳 중 10곳에서 전년 대비 등록금의존도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이은 등록금 동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등록금수입은 최고 188억원까지 증가했으며 감소한 대학은 33개교 중 8곳, 24%에 그쳤다.

등록금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대학의 재정구조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재정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학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200여개에 이르는 4년제 대학 중 재정이 열악한 대부분의 사립대에서 등록금의존도의 심각성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여기에 매년 대부분의 대학에서 등록금수입이 증가 일변도를 달리고 있어 가계경제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대학원 교육이 대중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학부 등록금 동결에 따른 인상분이 대학원에 쏠리자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본지가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공시된 지난 2009년 교비결산 자금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분석대상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교비 자금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사립대 33곳이다.

■등록금의존도 국민대 80.7% ... 경원대·단국대도 80% 육박 = 등록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대였다. 분석대상 33개 사립대 중 전체 총 자금수입에서 등록금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80.7%로 80%대는 국민대 한 곳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본지의 2008년 교비회계 분석 당시에도 가장 높은 등록금의존도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08년 등록금의존도는 85.7%, 지난해에는 5%포인트 하락한 80.7%였으나 여전히 80%대의 높은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국민대의 등록금수입액은 1333억원, 이 대학의 총 자금수입액은 1652억원이다.

경원대와 단국대가 각각 78.3%와 78.1%로 국민대 뒤를 이어 높은 등록금의존도를 드러냈다. 경원대는 교비회계 자금규모가 1773억원인데 이 중 78.3%인 1389억원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등록금이었다. 단국대도 2761억원의 총 수입 중 2157억원이 등록금으로 등록금의존도가 경원대와 함께 80%에 육박했다.

한국외대가 76.3%, 동아대가 74.3%, 동국대가 73.0%로 이들 대학의 뒤를 이었고 △명지대 72.6% △영남대 71.7% △계명대 71.5% △중앙대 70.7% 등의 순으로 등록금의존도가 높았다. 분석대상 33개 사립대 중 이들 11곳에서 등록금의존도가 7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는 63.8%, 고려대는 그보다 다소 낮은 60.1%였으며. 이화여대가 58.1%, 서강대가 50.3%의 등록금의존도를 보였다.

50%미만인 대학은 단 3곳으로 포스텍이 10.6%로 가장 낮았다. 가톨릭대가 45.4%, 연세대가 48.9%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등록금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등록금의존도 증가폭 가장 큰 곳은 단국대 = 전년 대비 등록금의존도의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단국대였다. 단국대는 지난 2008년 67.8%였던 등록금의존도가 지난해에는 78.1%로 10.3%포인트나 더 높아졌다.

지난 2008년 70.5%였던 경원대는 7.8%포인트 증가하면서 78.3%로 역시 80%대에 곧 들어설 태세다. 분석대상 33개 사립대 가운데 등록금의존도가 전년 대비 더 높아진 곳은 모두 10곳이다.

영남대도 상대적으로 등록금의존도 증가폭이 컸다. 지난 2008년 등록금의존도는 66.5%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71.7%로 5.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3개 대학의 증가폭은 등록금의존도가 상승한 대학 대부분이 1%포인트대 혹은 1%포인트 미만의 증가폭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등록금의존도를 가장 크게 낮춘 곳은 대구가톨릭대다. 지난 2008년 71.3%에서 지난해 55.5%까지 끌어내렸다. 15.8%포인트가 하락했다. 서강대도 등록금의존도를 지난 2008년 대비 10.2%포인트 낮췄다. 지난 2008년 등록금의존도는 60.5%. 지난해에는 50.3%로 낮아졌다.

이들 대학에 이어 중앙대가 8.7%포인트, 명지대가 8.2%포인트, 한국외대가 8.0%포인트 가량 줄면서 비교적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밖에 이화여대가 5.2%포인트 감소했으며 고려대가 2.9%포인트, 숙명여대가 2.3%포인트 하락한 반면 연세대는 1.3%포인트, 성균관대와 포스텍은 각각 1.1%포인트 증가했다.

■ 경원대, 등록금수입 전년 대비 188억원 증가 =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학들의 등록금동결 도미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등록금수입액이 전년 대비 최대 188억원까지 증가했다. 등록금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한 대학의 수는 감소한 대학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교비회계 자금규모가 1500억원 이상으로 재정규모가 큰 사립대 33곳 가운데 8개교를 제외한 25개 대학에서 등록금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대상 사립대 가운데 전년 대비 등록금수입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경원대다. 지난 2008년 1200억원에서 지난해 1389억원으로 증가해 188억원이 늘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셈이다. 청주대도 964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118억원이 증가해 등록금수입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대로 커졌다. 2008년 연세대의 등록금수입은 3726억원. 지난해 116억원 가량 늘면서 3842억원이 등록금수입의 명목으로 학교로 들어왔다. 분석대상 사립대 중 등록금수입이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대학은 이들 3곳이다.

증가폭이 100억원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수십억원씩 증가한 대학도 분석대상 33개 사립대 가운데 절반 가량인 17곳에 달했다. 성균관대가 71억원, 원광대가 64억원, 중앙대가 62억원, 건국대 58억원, 단국대가 54억원으로 이들 가운데에서도 증가폭이 비교적 컸고 △경희대 44억원 △아주대 37억원 △계명대 34억원 △경기대 33억원 등이 지난해 수십억씩 등록금수입이 증가한 대학들 중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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