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열 입시 드문 사례… “기술보다 창의성”

덕성여대(총장 지은희)가 올해 정시모집부터 실기시험 없이 디자인계열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14일 밝혔다.

덕성여대는 예술대학 소속 실내디자인·시각디자인·의상디자인·섬유미술학과 입학전형에서 실기시험을 폐지키로 했다. 홍익대가 ‘미술대학 자율전공’ 소속으로 무(無)실기 전형을 일부 시행한 경우는 있지만, 예술계열 학과 신입생 선발 시 실기시험을 전면 폐지한 것은 드문 사례다.

덕성여대 측은 입학전형을 새롭게 바꿔 창조적 인재 교육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부분은 대학에서 가르쳐도 늦지 않다는 게다. 대학 측은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분야인 만큼 당장의 실력보다 잠재적 창의성 평가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덕성여대는 디자인계열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입학 전 과정인 ‘디자인 전공 프리스쿨(Pre-School)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분야 기초인 드로잉과 컬러링 등을 가르친다. 덕성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1학년 대상으로 ‘기초디자인’·‘기초드로잉’ 등 정규 기초과목도 개설돼 있다. 입학해서 교육과정만 잘 따라가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예술 분야지만 디자인계열이 순수미술과 달리 컴퓨터 작업 등이 많은 특성도 감안됐다. 대학 측은 기초적인 미술 실기능력 못지않게 기본 고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는 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용수 덕성여대 입학홍보처장은 “예술계열에는 입시학원에 다니며 실기시험만 준비한 정형화된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번 시도는 그런 관행을 깨고 학업 기초가 탄탄하고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실기시험을 따로 준비 안했더라도 전공 관심도가 높고 독창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학생들을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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