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학생전형 ‘적성검사’ 시행…반영비율 달라

2011학년도 세종대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적성검사 시행이다. 총 수시모집 인원 1269명 중 1138명을 선발하는 ‘일반학생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모두 적성검사를 치러야 한다. 기존 논술고사(인문계열)와 면접고사(자연계열)는 적성검사로 대체된다. 적성검사는 언어능력 40문항과 수리능력 30문항이 출제될 예정이다.

일반학생전형 내에서도 세부 전형에 따라 적성검사 반영비율이 달라진다. ‘학생부우수자전형’은 학생부 70%에 적성검사를 30% 반영한다. 반면 ‘적성우수자전형’은 학생부 30%에 적성검사 70%를 반영한다. 세종대 입학처 관계자는 일반학생전형에 지원한다면 학생부 평균등급을 고려해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적성검사를 통해 잠재적 능력을 갖춘 학생을 뽑되 세부 전형의 반영비율을 달리해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혔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정시모집은 수능을 중시하는 대다수 대학들과 다른 대목이다. 김원일 세종대 입학처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적성과 그에 따른 수학능력 평가도 필요하다. 적성검사가 ‘제3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적성우수자전형 중 예체능계열은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음악학과의 경우 학생부 30%와 실기고사 70%로 선발한다. 영화예술학과는 다단계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10배수를 뽑아 학생부와 실기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연출·제작 분야와 연기예술 분야의 반영비율이 조금씩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별전형’(131명 선발)은 면접고사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학생부(20%)와 입상 실적(60%) 외에 교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면접고사(20%)를 신설했다. 수험생의 전공적합도와 인성,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는 취지다. 전형 방법을 다양화한 대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별전형에도 예외적 케이스가 있다. ‘국제화추진전형’은 공인 영어성적 80%와 면접고사 20%를 반영한다.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되는 ‘크리에이티브리더십전형’·‘국가유공자전형’은 학생부 80%와 면접고사 20%를 반영해 선발한다.

올해부터 모집단위가 분리되거나 학과명이 변경된 경우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물리천문학부는 물리학과와 천문학과, 컴퓨터공학부는 컴퓨터공학과와 디지털콘텐츠학과로 나뉘어 신입생을 받는다. 토목환경공학과는 건설환경공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 13개 특성화학과 선정으로 발전 ‘박차’

세종대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한때 학내 분규가 있었지만, 지난해 부임한 박우희 총장이 특성화·세계화·정보화에 바탕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초 박 총장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 대학 발전의 상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세종대 발전에 함께 할 신입생 선발을 위해 입학전형 방식도 대폭 바꿨다는 귀띔이다.

새로이 탈바꿈하는 세종대의 중심에는 13개 특성화학과가 있다. △환경에너지융합학과 △나노신소재공학부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공학부 △식품공학부 등 세종대가 강세를 보였거나 성장동력이 될 분야가 선정됐다. 이들 학과에는 다양한 장학 혜택이 부여된다. 세종대는 대학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는 만큼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대 하면 떠오르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는 스타 교수들이 즐비하다. 만화계의 국가대표 이현세 교수와 ‘머털도사’·‘임꺽정’의 작가 이두호 석좌교수 등이 후학을 길러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호텔관광경영학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된 호텔 관련 학과다. 지난해 정시모집 합격자 학생부 성적이 평균 2.6등급에 이르는 높은 경쟁력과 전통 있는 역사를 자랑한다.

단과대학 중에는 수준 높은 교육 커리큘럼을 공인받은 경영대학이 있다. 지난 2007년 서울대·고려대·KAIST와 함께 AACSB 인증(국제 경영학교육 인증)을 받아 화제가 됐으며, 해외 대학과의 글로벌 MBA(경영학 석사) 과정도 개설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무용학·음악학·영화예술학 등 예체능계열도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 신설된 에너지자원공학과가 이목을 끈다. 지식경제부의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에 선정돼 5년간 100억 원의 국고 지원을 확보, 학과 신입생 20명 전원에게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졸업생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이나 SK·GS칼텍스 등 대기업의 해외자원 개발 담당 인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대 측은 “올해 특성화학과 선정을 비롯해 캠퍼스 개발안 확정 등 대학 발전의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면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보다 확대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90여 종의 다양한 장학금 제도, 상시적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을 특성화·세계화·정보화에 걸맞은 인재로 길러낼 것”이라고도 했다.

[인터뷰]김원일 세종대 입학처장

- 올해 세종대 수시모집의 특징을 말해달라.
“적성검사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논술·면접을 치렀는데 완전히 바꿨다. 학생부나 수능 같은 성적 위주 선발을 보완하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뽑는 것이 목적이다. 벌써부터 학부형들이나 일선 고교 교사들의 관심이 높다. ‘제3의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입학사정관전형 확대와 연계시킬 방침이다. 특별전형의 경우 면접고사를 새로 도입하는 대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 수험생들이 눈여겨 볼 학과가 있다면.
“예체능계열 학과들이 강세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호텔관광경영학부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유명학과 외에도 올해 신설된 에너지자원공학과가 있다. 정부 지원을 확보한 데다 대학 차원에서도 밀어준다. 신입생 전원이 장학금을 받았고, 교수들도 학생들을 굉장히 배려해주고 있다. 앞서 말한 학과들을 포함해 총 13개 특성화학과를 지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혜택과 기회가 많은 만큼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얼마나 뽑나.
“올해는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인 크리에이티브리더십전형·국가유공자전형에서 24명을 선발한다. 적은 인원이지만 적성검사로 어느 정도 보완했다고 본다. 2012학년도 입시부터는 전임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입학사정관제로 전체 정원의 10%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다소 늦은 만큼 다른 대학의 시행착오 사례를 참고하고, 노하우를 잘 배워 시행하겠다.”

- 세종대가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세종대의 교육목표는 △창조적 지성인 △실천적 전문인 △전인적 교양인 △헌신적 사회인으로 요약된다. 겉으로 드러난 ‘스펙’보다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려고 한다. 솔직히 국내 고교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꽉 짜여진 시스템에서 삐끗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거나 주위 환경 탓에 미처 자기 능력을 펼치지 못한 학생들이 분명 있다. 그런 수험생들을 잘 뽑아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고 싶다.”

- 수험생들에게 당부의 말 한 마디.
“수험생활이 어렵다 생각될 때가 많을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큰일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라 여기면 힘든 게 덜할 것이다. 세종대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교수·학생·동문이 힘을 모으고 있다. 지금보다도 앞으로 더 발전할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밝은 미래가 있고, 좋은 학생들을 원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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