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학과제 전환… 약대 제외 36개 학과에서 선발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2011학년도부터 100% 학과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6년제로 운영되는 약학대학(이하 약대)을 제외한 총 36개 학과(일부 학과 정원내 모집 없음)에서 349명을 뽑는다. 전면 학과제 선발에는 소속 학과가 직접 밀착형 교육에 발 벗고 나설 것이란 의지가 담겼다.

수험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다. 당장 학부제 선발 때와 지원 점수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변동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소신지원’의 중요성도 대두된다. 이용수 덕성여대 입학홍보처장은 “학부제에서의 유예기간이 없어졌다. 자신의 적성과 전공호감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2-2’(이하 수시 2차)가 신설된 것 역시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학생부우수자전형’과 ‘사회기여배려대상전형’이 속한 수시 2차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켜야 최종 합격된다.

인문과학대학·사회과학대학·의상디자인학과(예술대학)는 국어·영어·사회 교과의 석차등급을 반영한다. 수능은 언어, 외국어, 수리 ‘가/나’, 사회탐구(2과목 평균) 중 2개 이상 3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자연과학대학·정보미디어대학·Pre-Pharm·Med학과(이하 프리-팜·메드학과)는 수학·영어·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자연과학대학은 언어, 외국어, 수리 ‘가/나’, 과학탐구(2과목 평균) 중 1개 이상 3등급 이내여야 하고, 프리-팜·메드학과는 이 중 2개 이상이 2등급 이내가 돼야 한다.

반면 ‘수시 2-1’(이하 수시 1차)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일반학생전형’은 학생부 60%와 논술고사 40%를 반영하며 각 전공별로 전공논술을, 프리-팜·메드학과 지원 수험생은 수리논술을 치러야 한다. 예년과 달리 공통논술은 실시하지 않는다.

수시 1차 ‘글로벌파트너십전형’은 1단계에서 공인 영어성적만으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공인 영어성적 80%와 영어면접 2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형일 2년 이내 △TOEFL(IBT) 80점 이상 △TOEIC 750점 이상 △TEPS 651점 이상 성적이 있어야 지원가능하다. 영어면접은 태도(10%)·정확성(20%)·유창성(30%)·이해력(40%)을 종합평가한다.

■ 동행·나눔·소통·이해 ‘파트너십’형 인재 기른다

덕성여대의 슬로건은 조금 이색적이다. 모두가 리더십을 얘기하는 시점에 ‘파트너십’형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유능하면서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얘기다. 파트너십의 가로축과 세로축에 해당하는 동행·나눔·소통·이해 같은 키워드는 그 수단인 셈이다. 이러한 ‘관계맺음의 교육’을 위해 창학 10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 교육중심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 2020+’를 수립했다.

세부 전략은 학생 중심 맞춤식·밀착형 교육이다. 입학 전부터 신입생이 참여하는 전공 지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학생에게는 전담 지도교수와 프로그램 지도교수가 배정된다. 졸업생 대상 평생학습 지원제도도 도입·실시한다. 학과제로 전환하는 대신 전과 비율을 높이고, 연계전공과 산학융합형 과목을 개발해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맨투맨으로 경력 개발을 돕는 실질적 취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취업지원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포괄해 지난 2007년 설립된 종합인력개발원이 대표적 사례다. 40여 개의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경력을 관리해나가도록 돕는다. 지난해 서울 소재 여대 중 정규직 취업률 1위(67.5%)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교육·기숙시설을 겸한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시스템 구축·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신입생 전체가 1년간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영어·교양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이다. 1학기를 해외 대학에서 이수하는 ‘7+1 프로그램’을 현행 중어중문학과에서 영어·일어·스페인어 관련 학과까지 확대하고, 해외 인턴십 기회 역시 늘릴 방침이다.

2012년엔 신축 약학관이 완공되고 2013년에는 경전철 ‘덕성여대역’이 개통된다. 장기적으로는 국제학부(가칭 ‘미리사 칼리지’)를 신설하고, 몽골 등 해외에 제3캠퍼스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덕성여대 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발전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라며 “신입생들은 이 같은 계획의 실질적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이용수 덕성여대 입학홍보처장

“올해부터 학과제로 전환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사실 학부제에서의 첫 1년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웠어요. 이번 학과제 선발은 ‘밀착형 지도’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학과제는 1학년 때부터 집중교육이 가능한 장점이 있죠.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뀌어 다소 혼란은 있겠지만, 수험생 스스로 면밀히 판단해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이용수 덕성여대 입학홍보처장은 전면 학과제 전환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을 걱정하면서도 학과제의 장점을 힘줘 말했다. 과도기를 거쳐 학과별 인증제가 정착되면 교육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학부제에 비하면 학과간 명암이 분명히 엇갈릴 것”이라며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소속 학생을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덕성여대 수시모집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수시 2차를 새로 마련한 것. 논술고사와 공인 영어성적을 중점 평가하는 수시 1차와 차이를 뒀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응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처장은 “수시 1차는 논술 중심, 수시 2차는 학생부 중심으로 평가한다”면서 “모든 영역을 잘할 수 없다면 자신 있는 전형을 택해 지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수시 1차의 글로벌파트너십전형은 수능이나 학생부와 상관없이 영어 실력만 보고 뽑는다. 해외에서 중·고교 과정을 일부 이수했으나 ‘재외국민’ 자격은 없는 수험생들이 지원하면 유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유의사항을 일러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정시에서만 선발합니다. 유망 학과인 프리팜·메드학과는 약학이나 의·치의학계열이 아니라 이학계열입니다. 하지만 2학년 수료 후 약대에 지원하거나 4학년 졸업 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죠. 또 수시 1차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덕성여대 입학 홈페이지(enter.duksung.ac.kr)에서 기출문제를 꼭 확인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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