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과 송경무씨 “젊은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자신감 얻어”

“가장 높은 고지에 올라서 사해를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정상에 올라보아야 산이 높고 땅이 넓은 것을 알 수 있듯, 직접 걸어봐야 그 기분을 알 수 있지요.”

조선대에 재학 중인 칠순의 만학도가 국토대장정 완주에 성공해 화제다. 주인공은 한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송경무(70)씨. 송 씨는 “학생으로서 20대와 똑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올해 조선대 국토대장정은 이달 5~21일 16박 17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총 52명의 학생이 참가, 나주⇒무안⇒목포⇒제주⇒완도항⇒해남⇒강진⇒화순을 거쳐 학교에 도착하는 393.7Km 코스를 걸었다.

“지난해부터 국토대장정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어요. 특히 젊은 학생들과 함께 걸으면서 앞으로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송 씨는 고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고 1973년 고흥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2002년 광주시에서 퇴직했다. 배움에 대한 소원을 풀기 위해 지난 2007년 67세의 나이로 조선대 한문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4학년 졸업반이 된 송씨는 “졸업 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버스 기사가 면허증을 분실하면 모든 규정대로 다시 절차를 밟아야하듯 다시 처음부터 문법·어법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학교에 다니는 내내 젊은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졸업 후에도 배운 지식을 활용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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