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차 신설, 입학사정관전형 올해 첫 실시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집정원 945명 중 60%인 565명을 모집한다. 이 가운데 수시 1차에서 437명을, 수시 2차에서 128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을 통합 선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차와 2차로 나눠 뽑는다. 수능시험 직후 실시되는 2차 모집을 통해 우수 학생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조남준 입학처장은 “평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수능시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수능직후 실시되는 2차 모집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흡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기대 수시 2차 일반전형(128명)은 교과성적(100%)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비교적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잘 못 봤어도 평소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타깃’인 셈이다.

수시 1차에서는 △일반(250명) △교과성적우수자(50명) △전문계고교출신자(정원외 18명) △특정역량우수자(18명) 전형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정원외 18명) △사회기여자·배려대상자(10명) △기회균형선발(정원외 9명) △전문계고교성적우수자(64명) 전형이 있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100%)만으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면접구술고사성적 70%와 1단계 성적 30%가 반영되는데, 면접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5배수를 가리는 1단계 과정에서 교과성적에 대한 변별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이기 때문에 면접구술고사에선 영어·수학 실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면접시험과목인 외국어·수리는 40점씩을, 전공지식·일반상식은 20점씩이 반영된다. 문제는 수학능력시험 수준에 맞춰서 난이도가 조절된다.

조남준 처장은 “면접에서는 난이도 상·중·하에 해당하는 문제를 면접관이 가지고 있다가 ‘중급’ 문제를 먼저 내고 대답하는 것을 봐서 난이도를 올리거나 내린다”라며 “난이도를 낮춘 문제가 출제되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2단계에 합격했다고 해서 수능시험까지 안심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공학계열 학부(과)는 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중 1개영역이, 산업경영학부는 언어·외국어·탐구 영역 중 1개영역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조 처장은 “입학생들의 성적수준에 비해 최저학력기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기준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간혹 수시에 합격했다고 너무 자만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성적 우수자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전형이다. 면접시험 없이 학생부 성적(100%)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공학계열은 수리, 외국어 (경영학부는 언어, 외국어) 중 1개 3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합격자에겐 입학 후 1학기 전액 장학금이 지원된다. 대학측은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을 감안, 일반전형과의 중복지원을 허용했다.

올해 첫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농어촌학생 △사회기여자·배려대상자 △기회균형선발 △전문계고교성적우수자 전형에 적용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선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을 평가해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전형이 실시된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60%와 심층면접 4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에서 4배수로 압축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심층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처장은 “심층면접에선 전공적성과 인성을 평가한다”며 “서류 내용이 사실인지를 판단하며, 해당 학과에 적합한 전공 적성·소양을 갖추고 있는가가 주요 평가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서류평가는 교과영역 40%와 비교과영역 60%를, 심층면접은 전공적성 50%와 인성 50%를 반영해 평가한다.

‘특정역량 우수자전형’과 ‘전문계고교 졸업자 특별전형’은 1단계에서 고교 교과성적(100%)으로만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데, 면접 성적이 100% 반영된다. 1단계 성적을 30% 반영하는 일반전형과는 달리,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면접으로만 2단계 전형을 치르는 셈이다.


“면접에선 기초 수학능력이 당락 좌우”
조남준 한기대 입학처장 인터뷰

“공학교육 특성화 대학인만큼 기초학력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한기대는 수시 1차 일반전형에서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에서 무려 70%를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에서는 영어와 수학실력이 관건이다. 외국어와 수리과목에 각각 배점이 40점이다. 난이도는 수학능력시험에 맞추지만, 실력 여하에 따라 상급 수준의 문제가 나갈 수도, 하급 수준의 문제가 나갈 수 있다. 난이도가 높아졌다면 그만큼 합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기대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면접을 실시하는데, 전공적성도 중요하다. 조 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 2단계 심층면접에선 전공적성과 인성이 각각 50%씩 반영된다. 전공적성을 평가할 때는 기초적인 수학능력이 있는지를 보기 때문에 문제를 내고, 이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기대의 강점을 묻자, 조 처장은 “졸업 후 진로를 유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실무 중심의 공학교육을 시킨다는 얘기는 그만큼 기자재와 실습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졸업생들이 갖는 경쟁력은 크다. 기업이나 연구소에 취업한 졸업생이 실무에 밝고 실험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보고 우리 대학의 평가가 달라진다. 매년 취업률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을 써보고 기업에선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다.”


 한기대는...

 매년 취업률평가 전국 1위로 ‘유명세’
 신입생 입학성적도 5년 연속 ‘상승세’


 1991년 노동부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이다. 매년 취업률 평가에서 1위에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도 취업률이 91.5%를 기록했다. 취업 성적표도 △대기업·공기업 취업 36% △중견기업 45% △교사·연구원 3% △대학원 진학 16%로 우수하다.

 취업률이 높어지면서 신입생들의 입학성적도 5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의 정시 수능평균성적은 백분위 83.6점, 상위 16.4%에 달했다. △2007년 18.2% △2008년 18% △2009년 17.9%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기대의 교육모델은 △이론 50% 실험실습 50%의 실무중심 교육 △교수 1인당 학생수 26명 △3년간 산업체 경험자 자격 교수채용 △철저한 학사관리를 바탕으로 한다.

 대외실적에서도 △2년연속 교과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2010년 4월) △전국 대학생 자작하이브리드 자동차대회 우승(2009년 10월)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 교육중심대학 1위(2009년 9월) △교과부 광역경제권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선정(2009년 6월) △사학진흥재단 교육비환원율 평가 4년 연속 2위(2008년 9월)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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