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형 정원 30% 논술만으로 우선선발

2011학년도 동국대 수시 1차(1270명 선발) 모집은 논술 위주의 ‘일반전형’ 시행과 입학사정관전형 확대로 요약된다. 대부분 전형의 면접고사 형태가 입학사정관 면접으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수시 2차(268명 선발)는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학업성적우수자전형’만 진행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 1차 ‘중구핵심인재전형’과 수시 2차에서만 적용된다.

수시 1차에서 가장 많은 444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논술 중심 전형이다. 학생부 40%에 논술고사 60%를 반영한다. 특히 모집인원의 30%는 논술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입학사정관전형인 ‘Do Dream특성화전형I·II’(이하 두드림전형)는 동국대가 지난해까지 시행한 ‘자기추천전형’의 발전형이라 보면 된다. 눈여겨 볼 점은 단과대학별로 다른 형태의 전형이 진행된다는 것. 이윤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대학마다 인재상이 다르듯 각 단과대학도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며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불교계추천전형(일반·승려)’ △‘리더십전형’ △‘사회기여자자녀전형’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 등 다양한 입학사정관전형이 수시 1차에서 진행된다. 두드림전형을 비롯한 중구핵심인재전형, ‘학교장추천전형’은 신설됐다. 지난해와 달리 각 전형별 서류심사가 추가·확대시행되고, 면접도 입학사정관 면접으로 변경됐다.

이들 전형은 대부분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는 학생부 또는 서류심사와 학생부를 합산해 3~5배수를 추려낸다. 2단계에서는 1단계와 입학사정관 면접 성적을 합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두드림전형의 경우 면접 대신 전공수학능력평가(I)나 특성화면접(II)을 치러야 한다. 1단계와 2단계 모두 반영비율이 전형별로 조금씩 다르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국제화 관련 전형으로는 ‘World Wide인재전형’(이하 월드와이드전형), ‘외국어고·국제고출신자전형’, ‘외국어우수자전형’이 있다. 월드와이드전형은 TOEFL 성적 80%에 심층면접 20%, 외국어고·국제고출신자전형은 학생부 60%에 심층면접 40%를 반영한다. 외국어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외국어 성적만으로 10배수 선발한 뒤, 1단계 성적 80%에 심층면접 20%를 반영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 중 1개 영역 2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이내 또는 2개 영역 3등급 이내다. 다만 경찰행정학과는 상위 2개 영역 평균 1.5등급 이내, 수학교육과는 수리 ‘가’ 2등급 이내가 적용된다.

수시 1차는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수시 2차는 수능 이후인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모집하며 1·2차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동국대 측은 “입시정보 홈페이지(ipsi.dongguk.edu)에 모집요강·전형방법 세부 내용과 논술·면접 기출문제가 올라와 있다”면서 “동국대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으므로 수험생과 학부모는 적극 참고 바란다”고 말했다.

■ ‘변화·혁신 선도’ 학생중심 대학경영 시스템 정착

동국대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해온 대학으로 손꼽힌다. 대학 최초로 고객 만족(CS) 경영을 도입한 게 시발점이 됐다. 교육 서비스를 받는 학생에게 ‘고객 만족, 고객 감동’을 주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학생 만족도와 교육의 질이 올라가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대학 경영의 틀을 학생 중심으로 혁신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통합 성과평가시스템, 단과대학별 자율·책임경영시스템, 입학정원관리시스템 등 효율적 시스템 정립도 뒷받침됐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학으로선 이례적으로 한국표준협회 국가품질경영대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한국능률협회 고객만족경영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수험생들은 최근 동국대가 발표한 ‘미래 비전 202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경찰행정학·국어국문학·연극영화학·불교학 등 동국대가 강점을 보인 학과를 비롯해 크게 BT·IT·NT·CT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 타깃은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잡았다. 캠퍼스 건물의 옥상공원은 이미 남산 녹지와 이어지는 친환경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교육 환경 조성’을 목표로 캠퍼스 리모델링에도 나섰다. 지금은 산학협력단·기숙사 건물과 지하주차장 건립이 한창이고, 운동장·수영장 부지의 지상 녹지공원·지하 첨단교육문화시설 개발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동국대가 BT 특성화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산의생명과학캠퍼스는 2011년 약학대학(이하 약대) 유치로 날개를 달게 됐다. 기존 의학·한의학·바이오 분야에 신설 약대가 합류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8월 완공되는 한의학관 및 산학협력관에 이어 약학관·종합강의동 건설이 포함된 2단계 조성에 들어갔다. 동국대 측은 “고양시와 경기도가 조성 중인 고양메디클러스터와 연계해 ‘메디컬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이윤호 동국대 입학처장

- 입학사정관제 대폭 확대가 눈에 띈다.
“동국대는 입학사정관제에서 앞서있다고 자부한다. 선발 인원도 많지만 다양한 전형을 마련했다. 특히 ‘두드림전형’을 주목해달라. 대학들이 획일적 잣대로 학생들을 뽑아온 데 반해 이 전형은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 주력했다. 단과대학별로 전형 방식을 달리해 수학능력을 심도 있게 평가하려 한다. 법과대학은 논리적 의견 제시를 판단하고, 공과대학은 직접 실험을 시켜보는 식이다. 집단토론 방식 면접을 도입한 단과대학도 있다.”

-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점 때문에 두드림전형 모의캠프를 진행했다. 참여한 학생이나 학교 모두 평이 좋았다. 최근 개최한 입학사정관전형 박람회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험생들이 캠프나 박람회에 참여해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보면 어떤 점이 부족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희망 학과나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 달라진 점이나 유의사항을 말해달라.
“지역을 배려한 전형들이 새로 마련됐다. 중구핵심인재전형은 동국대가 위치한 중구 지역민에 대한 기회균등 차원에서 신설했다.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중구청에서 장학금을 지원한다. 일산캠퍼스에 들어설 약대도 일부 정원을 경기 북부지역 출신에 할애한다. 이외에 두드림전형은 앞서 말했듯 단과대학별 전형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장기적으로는 학과별 특성화전형 제도를 개발할 생각이다.”

- 동국대 예비 신입생들에게 조언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뭘 잘하는지를 찾고, 그에 걸맞은 대학과 학과를 발견해야 한다. 부모 의견이나 사회적 분위기보다 그게 우선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입학전형에 비춰봤을 때 나는 어디에 와있는지를 냉정히 판단해 착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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