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2차 통합 선발… 논술·면접 대폭 축소

2011학년도 경북대 수시모집은 달라진 점이 많다. 우선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하던 수시모집이 통합됐다. 학업우수자전형 세부 전형인 ‘교과성적우수자전형’ 등에서 실시했던 면접구술고사는 폐지됐고, ‘논술능력우수자전형’은 모집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또 입학사정관전형인 ‘전공단위선발전형’과 ‘지역우수인재전형’이 신설됐다.

■ 최다선발 전형 면접구술 폐지, 논술중심 전형 인원 대폭 감축 = 경북대 수시모집은 크게 학업우수자전형(10개 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6개 전형)으로 나뉜다. 아직까지 입학사정관전형의 비중은 적은 편. 정원내 모집으로 188명을, 정원외 모집으로 444명을 뽑는다. 학업우수자전형에서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과 논술능력우수자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1332명을 선발하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학생부를 100% 반영한다. 지난해까지 시행했던 면접구술고사는 없앴다. ‘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전형’ 역시 면접구술이 폐지된 케이스다. 이영섭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논술능력우수자전형은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해 ‘일반우수자전형’(논술고사 실시)과 동일한 전형이다. 모집인원도 1077명에서 594명으로 줄었다. 학생부 20%와 논술 80%가 반영되며, 논술은 통합교과 형태로 출제된다. 대구캠퍼스 사회과학대학·생활과학대학과 예체능계열 학과, 글로벌인재학부는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다. 상주캠퍼스 전학과도 논술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제화 관련 전형으로는 ‘KNU글로벌인재I전형’(학생부 80%, 면접구술 20%)과 ‘글로벌비즈니스리더전형’, ‘영어능력우수자전형’(이상 공인 영어성적 50%, 면접구술 50%)이 있다. 글로벌비즈니스리더전형은 △TOEFL(IBT 101점 이상, CBT 253점 이상) △TOEIC 900점 이상 △TEPS 838점 이상을, 영어능력우수자전형은 △TOEFL(IBT 88점 이상, CBT 230점 이상) △TOEIC 800점 이상 △TEPS 713점 이상을 각각 요구한다. 공인 영어성적은 모두 2008년 11월 1일 이후 취득한 것이어야 한다.

■ 입학사정관제 2개 전형 신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체크해야 = 전공단위선발전형(118명 선발)과 지역우수인재전형(40명 선발)은 신설됐다. 모두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다. 전공단위선발전형의 경우 위촉 입학사정관(각 전공 학과 교수)이 전임 입학사정관과 함께 신입생을 직접 뽑는다. 전공적합도를 중점 평가할 수 있어 교수들의 호응도가 높다. 지역우수인재전형은 지역 고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며, 자율전공부 소속으로 선발된다. 이들 전형은 학생부(교과 25%, 비교과·서류 25%)와 면접구술(50%)로 합격자를 가린다.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와 수능 필수 응시 여부가 다르므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이 각 모집단위별 기준 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탐구영역 반영방법도 4과목 중 3과목 등급이 기준 이내에 드는 것에서 상위 3과목 평균 등급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완화됐다. 단 ‘과학능력우수자전형’ 중 모바일공학과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 한 과목 이상이 1등급이어야 한다. 이외에 세부 내용은 경북대 입시 홈페이지(ipsi.knu.ac.kr)를 참조하면 된다.

최고 대학교육 공인… 졸업 땐 경력관리 ‘인증’

경북대(총장 노동일)는 내실 있는 대학교육을 ‘공인’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 전국 대학 중 최고 지원액을 확보했다. 사업 평가지표인 △취업률 △장학금 지급률 △1인당 교육비 △전임교원 확보율 △국제화 수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마디로 “학생이 다니기에 좋은 대학”이란 얘기다.

우선 2011학년도 새로 선보이는 학과들에 눈길을 돌려보자. 최근 경북대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신설한 모바일공학과는 지역 대학 우수취업의 롤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 학과 신입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다. 앞서 성균관대와 삼성전자가 함께 만든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유사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에 성공한 약학대학(이하 약대)도 주목 대상이다. 대학 2년 이상 수료(예정)자를 대상으로 25명을 모집한다. 약대는 경북대가 보유한 기존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 경북대병원과 함께 칠곡메디컬타운에 입주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대 학생경력관리시스템(SMART 시스템)은 재학 기간 중 경력관리 관련 프로그램 참여 및 자기계발 과정을 온라인상에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용을 기록하면 졸업할 때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4학년이 되면 일종의 ‘취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셈이다. 재학 중 현장체험이 가능한 ‘샌드위치 프로그램’, 기업 맞춤형 산학협력 교육 트랙과정 등 현장형 취업대책들도 함께 마련돼 있다.

국제화 강자의 면모도 보인다. 경북대는 1997년 국내 최초로 해외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했다. 총 파견 규모도 전국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재학 중 국제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정 점수를 부여받는 ‘글로벌리더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비용 부담 없이 유럽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EU ICI프로젝트’는 이런 적극적 국제화의 결실로 꼽힌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체 재학생의 절반 가량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특히 ‘도전장학제도’는 비용과 혜택 면에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A·B·C클래스로 나눠 패키지로 누진 장학 혜택을 선사한다. 생활관 무상입주, 해외어학연수 비용 지원부터 최대 6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까지 혜택이 다양하다. 장학금만 지급하는 기존 장학제도와는 완연히 대비된다.

[인터뷰]이영섭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

-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는지.
“가장 큰 특징은 수시 1·2차를 합친 것이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을 포함한 일부 전형은 면접구술이 없어지고 학생부로만 뽑는다. 수험생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지원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되는 전공단위선발전형과 지역우수인재전형이 신설됐고, 2011학년도 문을 여는 학과로는 모바일공학과와 약학과가 있다. 둘 다 특성화 학과로 눈길을 모은다.”

- 입학사정관전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경북대 입학사정관전형을 우수사례로 꼽았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감시단을 운영한 게 컸다. 언론사, 변호사협회, 고교, 교육청, 학부모·교육시민단체 대표자 등으로 구성된 감시단이 입학사정관전형의 공정한 실행에 대한 감시와 검증 활동을 펼쳐 신뢰도가 높아졌다. 특히 전공단위선발전형은 교수들의 호응이 뜨겁다. 교수들이 직접 입학사정관이 돼 학과 신입생을 뽑는 것이라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 ‘실질적’ 입학사정관제 정착에 성공했다고 본다. 이 전형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수험생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여러 전형을 마련한 것은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지원 폭이 넓어진다. 학생부에 자신이 없다면 논술을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 논술은 인문계열은 고교 과정 지문에서, 자연계열은 수학·물리·화학·생물 4과목에서 출제된다. 지난해에 비해 수학 배점을 높여 수능 배점과 형평을 맞췄다. 입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논술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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