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에게 권하는 영화]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개봉 전부터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사마리아.’ 이 영화 역시 여성들에게는 상당한 반감을 사게끔 하는 김기덕 특유의 ‘나쁜 남자 이야기’가 물씬 풍겨난다. 대형 블록버스터들의 막대한 투자에 맞서 순제작비 5억원의 초저예산로 승부하는 사마리아는 원조교제 하던 여고생과 그 딸의 원조교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벌이는 복수를 그린 영화이다. 유럽 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과 재영(서민정 분). 여진이 재영인 척 남자들과 채팅을 하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들과 만나 원조교제를 한다. 그러던 중 모텔에서 남자와 만나던 재영이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여진의 눈앞에서 죽게 된다. 재영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그리고 재영 대신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며 원조 교제 후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차례로 돌려준다. 그러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되고.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을 보게 된 형사 영기(이얼 분)는 모텔에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딸 여진임을 알게 된다. 아내 없이 오직 하나뿐인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기에게 딸의 매춘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후 영기는 계속해서 여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남자들을 만나는 여진을 미행하던 영기는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어쨌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호기심이 가득 찬 10대들의 경험이 배고픈 시절, 달콤한 향기를 쫓다 보면 어느새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함정에 깊숙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싱그러운 청춘들은 현명한 삶의 예지를 터득하기도 전에 피할 수 없이 가학과 피학과 자학의 시대 한가운데 서있다. 누가 이 사마리아 소녀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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