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라오스 봉사 동행취재>



■ 눈물의 ‘바시’ 행사 = 라오스 C팀이 방문한 싼번 마을에서 학생들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바시’ 행사를 열어 줬다는데. ‘바시’는 아픈 사람의 병이 낫길 기원하는 라오스 민족의 전통의식이다.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에 대해선 건강과 안전을 빌어준다. 특히 ‘바시’행사 마지막엔 하나로 연결돼 있던 실을 잘라 서로의 손목에 묶어 주는데, 행운과 축복을 비는 의미다. 신강호씨(한양대 토목공학과 3)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임에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축복을 해 줘 정말 감동받았고, 여자 친구들은 많이 울었다”며 “라오스 어른들은 제 손목에, 저는 또 라오스 아이들에게 실을 묶어 줬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저에게 축복하며 실을 감아 주는데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 버스가 진흙에 빠진 날 = 시골 마을로 농업현장실습을 나가던 라오스 B팀의 대형 버스 바퀴가 비포장도로 진흙에 빠졌다. 당황한 봉사팀 전원이 내려 버스를 밀기도 하고, 견인차까지 불렀지만 바퀴는 오히려 땅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고. 10시간 정도의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버스를 빼내는 데 실패하고, 다음 날 아침 포크레인이 와서야 상황 종료. 정영진씨(고려대 중어문학과)는 “다들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했지만 우리끼리 바퀴를 빼려 협력하고 노력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진 것 같다”고.

■ 라오스팀 부부 단장님을 소개합니다 = 라오스 B·C팀 김신연 단장과 김웅래 단장은 부부 단장으로 벌써 올해로 2년째 대사협 해외봉사에 참여하고 있어 눈길. 김신연 단장은 “대사협이 해외봉사단을 10년 넘게 운영해 오면서도 영상으로 남긴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길 들었다”며 “KBS 프로듀서 출신인 남편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직접 영상촬영을 하겠다고 해 시작, 부부가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김웅래 단장은 대사협의 영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봉사활동에도 쓸 수 있어서 기쁘다”고.

■ 문화교류·‥소녀시대부터 수준급 격파까지 = 지난 21일 아침 수파누봉대에선 라오스 B팀 학술 교류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이 학술적(?)이었던 분위기를 한 번에 역전시킬 문화 교류 행사가 시작됐다. 한국 학생들은 부채춤·단소·태권무·댄스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수준급의 풍선 격파는 관중들의 시선을 압도하기도. 이어 라오스 학생들도 라오스 전통춤을 보여 주며 흥 돋우기에 나섰으며, 김신연 단장은 고운 한복을 입고 판소리로 ‘사랑가’를 열창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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