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임화문학예술상 수상한 최원식 인하대 교수

“혁신적인 작가가 혜성처럼 등장할 때 우리나라 문학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어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황석영·김지하 씨가 그 대표적이라고 할까요.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 독자와 문단에 소개할 때 저는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최원식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는 대학가에서 교수 평론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15일 제2회 임화문화예술상을 수상했는데,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임화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또한 최 교수는 △1998년 제9회 팔봉 비평문학상 △2001년 제9회 대산문학상 △2001년 제6회 시와시학상 평론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제2회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평론계를 이끌어왔다.

최 교수는 수상소감으로 “임화는 우리나라에서 비중이 매우 큰 시인이자 비평가이자 문학가”라며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수상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임화에 대한 북한의 평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남조선노동당(이하 남로당)은 6.25 전쟁 시기에 북한의 탄압을 받았다. 남로당의 대표적 문인인 임화도 ‘미제간첩’ 명목으로 숙청당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월북문인에 대한 대규모 해금조치가 있었다. 지금도 과거와의 화해 차원에서 해금하는 추세인데 반해 북한은 아직도 임화를 미제간첩으로 평가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최 교수가 문학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선배들의 권유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가 고등학생 시절, 대학 국문과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국문과에서 같이 공부를 하자고 했다.

그에게 문학공부를 권했던 지인들이 바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오생근 문학과 지성사 전 편집인, 김흥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등이다.

그는 선배들과 대학에서 같이 문학을 공부하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또한 그는 “김흥규 선배가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분에 당선되는 모습을 봤다”며 “그래서 나도 이듬해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선됐다”고 했다.

평론가의 자질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직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걸작을 찾아내고 독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직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작가와 작품을 발견할 때 평론의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황석영·김지하 씨의 작품을 봤을 때 문학계를 이끌어갈 리더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한다.

최 교수는 예전부터 그는 고은 시인을 대가로 존경했다. 이번 임화문화예술상 시상에서는 고은 시인이 직접 축사를 했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고은 시인이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군부독재를 비판하다 변절 했다. 그래서 더욱 고은 시인이 이번에 문학상을 받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식인의 올바른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998년 수상을 거부한 적이 있다. 제9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그는 “팔봉 김기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평가다. 그러나 그는 일제시대 친일활동을 했으며, 박정희 정권에서는 군부독재를 미화했다”며 수상을 거부했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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