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군 수능 100%… ‘나’군 수능 60%, 학생부 40%

동국대(총장 오영교)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772명 선발)과 ‘나’군(629명)으로 나눠 총 1401명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은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가’군은 수능으로만 뽑고, ‘나’군은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해 뽑는다. ‘가’군에서는 연극학부(실기)전형이, ‘나’군에서는 문예창작학과·체육교육과·미술학부가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고사 40%로 선발한다. ‘가’군에서 실시되는 ‘농어촌특별전형’·‘전문계고교출신자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한다.

동국대 정시모집은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따라서 수험생은 계열과 상관없이 자신의 성적에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은 언어 30%, 수리(‘가’·‘나’ 중 택일) 20%, 탐구(사회·과학·제2외국어 중 택일) 15%, 외국어 35%를 반영한다.

특히 자연계열은 3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돼 있어 반영 영역과 비율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언어 10%와 외국어 35%를 반영하는 것은 같지만, 세부 반영 과목과 가중치 부여가 조금씩 다르다. 우선 ‘자연계열I’은 수리‘가’를 35%, 과학탐구를 20% 반영한다. ‘자연계열II’는 수리‘가’·‘나’ 중 택일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자연계열III’은 수리‘가’·‘나’ 중 택일하고, 탐구도 사회·과학·제2외국어 중 고를 수 있게 했다. 자연계열 II·III은 수리‘가’ 응시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동국대는 수능 영역 중 언어·수리·외국어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올해부터 상위 성적 2개 과목으로 줄어든 점도 합격권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문계열은 언어(30%)와 외국어(35%), 자연계열은 수리(35%)와 외국어(35%) 반영 비율이 높아 각각 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높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외국어 반영 비율이 크고, 자연계열의 경우 언어 반영 비율(10%)은 적으므로 언어 성적이 낮고 외국어 성적이 높은 경우 동국대에 적극 지원해볼 만하다.

동국대 관계자는 “정시모집 ‘가’군과 ‘나’군 대부분 모집단위가 거의 비슷한 인원을 뽑고, ‘나’군에서 학생부 성적이 갖는 변별력이 아주 작기 때문에 모집군에 따른 수능 성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합격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12월 17일 오전 9시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으로 받는다. 동국대(http://www.dongguk.edu/)와 유웨이(http://www.uwayapply.com/), 진학사(http://www.jinhakapply.com/)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동국대 입시 홈페이지(ipsi.dongguk.edu)에는 모집요강 안내와 함께 세부 전형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제공된다. 동국대 측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으므로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 홈페이지를 꼼꼼히 체크해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 토대 위에 ‘학생=고객’ 변화 접목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세운 동국대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학이다. 정·재계와 학계,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해온 동문들의 수를 헤아릴 수 없다. 그렇지만 전통을 내세우는 대학으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최근에는 혁신을 접목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대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도, 매학기 고객 만족(CS) 평가 결과를 체크하는 것도 ‘학생=고객’이란 개념으로 연결된다. 얼마 전부터는 학생들의 질문에 문자 메시지로 답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학생 맞춤형 서비스에 있어서는 어느 곳보다 앞서가는 대학이 동국대다.

[주목! 이 학과]‘신예작가 산실’ 문예창작학과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는 전통이 있는 학과다. 지난 1996년 학부제 개편 과정에서 신설돼 1999년 문예창작학과로 분리됐으며 2001년 예술대학 소속으로 독립한, 15년 언저리의 역사가 전부지만 그 뿌리를 국어국문학과에 뒀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아리랑’·‘태백산맥’ 같은 굵직굵직한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조정래 작가의 후예로 꼽아도 무방하다.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로 새 출발한 2000년대의 내공도 만만찮다. 시·소설·희곡·동화·평론 부문에서 각종 문예지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들이 스무 명을 훌쩍 넘는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신예 작가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후배 사랑도 각별한 구석이 있다. 올해 초 동문 작가들이 뭉쳐 “새내기들에게 진짜 동국대 이야기를 들려주자”며 책을 펴내기도 했다.

순수문학 작가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 드라마·시나리오 작가, 출판·편집인, 기자와 함께 전문 문예지도사 등 인접 분야의 진로도 열려있다. 올해 정시모집에선 ‘나’군에서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로 20명을 뽑는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기는 산문 또는 운문을 2시간 30분 안에 지어내는 것으로, 창의력과 표현력을 겸비한 글솜씨가 당락을 가른다.

“수능 중심 정시… 학과지원 적성이 중요”
[인터뷰]이윤호 동국대 입학처장

- 정시모집의 포커스는 어디에 맞췄나.
“수시모집에서 여러 전형을 개발해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과 잠재력을 평가했다. 정시모집은 수능과 학생부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 몇몇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가’군은 수능을 100%를, ‘나’군에선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해 선발한다. 그중에서도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높지 않으므로 수능의 중요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수능 탐구영역 3개 과목을 반영하던 것을 2개로 줄였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 동국대 입학전형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앞으로 동국대는 학과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두려 한다. 올해 수시모집 ‘Do Dream전형’에서 각 단과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전형을 실시했는데, 이를 더 세분화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단과대학 내에서도 이질적 학과가 많다. 동국대의 예를 들면 같은 단과대학에 속한 경찰행정학과와 경제학과는 공부하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 전공에 필요한 적성과 능력을 가장 잘 아는 학과 교수들이 직접 입학전형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바꿔갈 생각이다.”

- 수험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대학이나 학과 커트라인만 따져 지원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직도 대학 이름값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한데 대학 간판이나 성적에 얽매이지 말고, 적성과 하고 싶은 공부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이상론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현실적 얘기다. 대학만 입학하면 끝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대학에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 즐거워서 하는 공부를 해야 졸업 후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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