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분할모집… 수능 위주 정시

경북대(총장 함인석)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1674명 선발)과 ‘나’군(831명 선발)으로 나눠 총 2505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모집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최종 인원은 정시 원서 접수 개시 하루 전인 12월 16일 경북대 홈페이지(http://www.knu.ac.kr/)를 통해 공고된다.

올해 경북대 정시의 가장 큰 변화는 ‘나’군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가’군에서 대부분 인원을 모집하고 ‘나’군에서는 자율전공학부만 선발했다. 사실상의 분할모집 전환이라 할 만하다. 유기영 입학관리본부장은 “수험생들의 요구가 많아 ‘나’군 선발 인원을 상당히 늘렸다. 대학 입장에서도 우수 학생을 보다 많이 유치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정시는 수능 비중이 크다. ‘가’군은 수능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해 선발한다. 학생부는 200점 만점에 180점의 기본 점수가 주어지므로 수능의 ‘실질 반영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진다. ‘나’군은 아예 수능 성적만으로 평가한다.

‘가’군 예·체능계열 학과들의 경우 실기고사가 전형 요소에 포함된다. △음악학과·국악학과: 수능(26.7%), 학생부(6.7%) 실기(66.6%) △미술학과: 수능(53.4%), 학생부(13.3%), 실기(33.3%) △시각정보디자인학과: 수능(47%), 학생부(11.8%), 실기(41.2%) △체육교육과·레저스포츠학과: 수능(40%), 학생부(10%), 실기(50%) 등의 비율로 반영한다.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은 계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인문·사회계열은 △언어 27.5% △수리 22.5% △외국어 27.5% △사회탐구 22.5%를, 자연계열은 △언어 22.5% △수리 27.5% △외국어 27.5% △과학탐구 22.5%를 각각 반영한다. 예능계열은 언어 35%, 외국어 35%, 사회탐구 30%만 반영한다. 체육교육과는 언어 35%, 수리 30%, 외국어 35%를 반영하고 레저스포츠학과는 언어 35%, 외국어 35%,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3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산출 과목별 반영 점수가 높은 3과목씩이 산입된다. 자연계열은 수리‘가’형을 반영한다. 수리‘나’형이 인정되는 모집단위도 있다. 생활과학대학·이공대학과 생태환경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 자연계열 학과·학부, 가정교육과, 간호학과가 그 대상이다. 단 점수는 20% 낮춰 적용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 영역을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해당 모집단위가 반영하는 수능 영역에 응시하지 않았으면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예·체능계열 응시자들은 실기고사에 결시하거나 실기 총 배점의 60%를 받지 못하면 자동 불합격된다.

정시 입학 원서 접수는 1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경북대와 진학사(http://www.jinhakapply.com/)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구비 서류는 12월 24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내년 1월 5일 예·체능계열 실기고사가 치러지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2월 1일 경북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세부 전형 요강과 일정 등은 경북대 입시정보 홈페이지(ipsi.knu.ac.kr)를 참조하면 된다.

연구력 껑충 ‘세계 향한 지식선도대학’ 도약

대학의 경쟁력은 우선 교수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연구·교육 뿐 아니라 연구비 수주, 산학협력 실적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경북대는 지방대 수준을 넘어섰다. ‘2010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교원당 논문 수에서 국내 4위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는 학술연구 장려책이 효과를 거뒀다. ‘사이언스(Science)’·‘네이처(Nature)’지 같은 저명 국제 학술지에 경북대 교수들의 논문이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 9월 취임한 함인석 총장이 내놓은 경북대의 청사진도 ‘세계를 향한 지식선도대학’으로 요약된다. 연구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북대는 지난해 약 1110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굵직굵직한 대형 국가 R&D 사업 유치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경북대 테크노파크에서 이뤄지는 산학협력 실적도 상당하다.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센터(‘S’등급)로 평가받았고, 매출액만 16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지역거점국립대 안주 않고 ‘학생 우선’ 변신

지금 경북대의 포커스는 ‘학생 우선’이다. 지역거점국립대란 명성에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글로벌인재학부·모바일공학과 등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학과를 잇달아 개설했다. 최대 관심사인 취업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북대생들은 학생경력관리시스템(SMART 시스템)을 통해 졸업 때엔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셀프 경력 관리를 통한 ‘취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셈이다. 재학 중 기업체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샌드위치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를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기반은 마련됐다.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2년 연속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했다. 사업 선정 기준 자체가 교육 여건을 평가한 것이라, 학생들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도 있다. 국립대로 등록금이 싼 데다 장학금 환원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약 380억 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서울대에 이어 국립대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찌감치 글로벌 프로그램에 나서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았다. 해외 인턴십 제도와 유럽과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EU-ICI 프로젝트’ 모두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학생 취업·장학금·글로벌화 화두로 변화”
[인터뷰]유기영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

- 올해 정시모집에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사실상 올해 첫 분할모집에 나섰다. ‘나’군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렸다. 연세대·고려대 등이 몰려있는 ‘가’군에서만 뽑는 것보다 ‘나’군에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달라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정시는 수능 중심이다. 앞으로 전형 절차를 수시에선 논술과 학생부 교과 성적 중심, 정시에선 수능 중심으로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 모집단위가 변경된 경우가 몇몇 있다. 물리및에너지학부는 물리학과와 에너지공학부로, 기계자동차공학부는 산업기계공학부와 자동차공학부로 분리됐고 생태자원응용학부와 축산학부는 축산BT학부로 통합됐다. 신설 학과로는 원예과학과와 식품공학부가 있다.”

-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과가 있다면.
“올해 신설된 글로벌인재학부와 내년 신설될 모바일공학과가 있다. 글로벌인재학부는 수능 4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인 학생들을 선발한다. 4년간 학비 전액 면제 등 학생 1명당 연 1000만 원 가량이 투자된다. 엘리트·글로벌·리더십 교육과 함께 해외 연수·인턴십, 교환학생을 우선 지원한다. 모바일공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파격적 혜택이 부여되는 만큼 우수 이공계 학생을 뽑기로 했다. 수리‘가’형 1등급, 과학탐구 반영 3개 과목 중 1개 이상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지원으로 4년간 등록금이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모두 경북대가 우수 인재 유치를 목표로 야심차게 개설한 학과들이다.”

- 경북대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말해 달라.
“경북대 교수들의 능력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 이상이다. 연구력과 교수 능력 모두 국내 최상위권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 최우선 교육’에 역점을 뒀다. 요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게 취업, 장학금, 글로벌화 관련 프로그램이다. 이 부분도 자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취업률이 대학 서열에 그대로 반영된다. 경북대는 취업률 자체도 약 63%로 준수하지만 정규직 취업률이 80%를 넘는다. 취업의 ‘질’을 봐 달라. 또 학생들 62% 가량이 장학금을 받는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국립대 중 장학금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 최초로 해외 인턴십과 ‘EU ICI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글로벌화 프로그램도 잘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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