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군 분할모집…디자인계열 학과 실기고사 폐지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370명 선발)과 ‘나’군(609명 선발)으로 나눠 모두 979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최종 모집 인원이 바뀔 수 있으므로, 원서 접수 기간 중에도 덕성여대 홈페이지(http://www.duksung.ac.kr/)에서 변동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올해 덕성여대 정시의 특징으로는 ‘수능우선선발’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수능 100% 전형을 없앤 대신 ‘일반학생전형’ 모집 인원의 30%를 수능만으로 뽑는다. 나머지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학생부보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해볼 만하다.

일반전형으로만 진행되는 ‘가’군은 사회과학대학·정보미디어대학·생활체육학과 신입생을 모집하고, ‘나’군 일반전형으로는 인문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예술대학 신입생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정원외모집인 ‘농어촌학생’·‘전문계고교출신자’·‘사랑나눔파트너십’ 등의 특별전형도 실시된다.

대부분 예체능계열과 달리 디자인계열 학과의 실기고사를 폐지한 게 눈에 띈다. 실내디자인·시각디자인·의상디자인·섬유미술학과는 수능 100%로 모집 인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지원할 수 있다. 이정욱 입학홍보처장은 “디자인 분야는 테크닉보다 창의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실기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다른 예체능계열 학과들은 실기가 전형 요소에 포함된다. △생활체육학과: 수능 40%, 학생부, 30%, 실기 40% △동양화과: 수능 40%, 실기 60% △서양화과: 수능 30%, 학생부 20%, 실기 50%가 각각 반영된다.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되는 사랑나눔파트너십전형은 심층면접을 치르며 학생부 30%, 면접 40%, 서류 30%로 평가한다.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수능은 계열별로 필수 반영 영역과 비율 등이 다르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은 언어(40%)와 외국어(40%)를 필수적으로 반영하고, 수리‘가’/‘나’형 또는 사회/과학탐구 중 하나를 선택해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리‘가’/‘나’형(40%)과 외국어(40%) 필수에 언어 또는 사회/과학탐구를 택일해 20% 반영한다. 단 자연계열은 수리‘가’형 응시자에게 취득 백분위 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탐구영역 점수는 상위 2과목의 백분위 평균이 적용된다.

예외적으로 프리팜·메드(Pre-Pharm·Med) 학과는 수리‘가’형 응시자에 대한 별도의 가산점이 없다. 필수 영역인 수리‘가’형과 외국어가 각각 40%씩 반영되고, 선택 영역으로는 언어와 과학탐구 중 하나를 택해 20%가 반영된다. 약학이나 의·치의학계열이 아닌 이학계열이지만, 2학년을 마치고 약학대학에 지원하거나 졸업 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다.

원서 접수는 1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덕성여대와 진학사 홈페이지(http://www.jinhakapply.com/)로 접수하면 된다. 실기는 내년 1월 5~7일(‘가’군)과 11일(‘나’군), 면접은 18일 치러지며 불참시 자동 불합격 처리된다. 수능 반영 산출식 등 자세한 내용과 전형 일정, 모집요강 등은 덕성여대 입학 홈페이지(enter.duksung.ac.kr)를 참고하면 된다.

학과제 전환… 1:1 맞춤형 경력 개발 돕는다

덕성여대는 2011년부터 전면 학과제로 전환한다. 신입생들의 소속감 향상과 밀착 교육이 가능한 학과 체제 구축 효과를 노렸다. 수십년 전통의 소규모 세미나식 교양교육을 진행해 온 바탕 위에 수요자 중심 전공교육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담 지도교수와 프로그램 지도교수가 따로 배정돼 학생 교육과 경력 개발, 취업 지원을 세심하게 지원한다.

맨투맨식으로 경력 개발을 돕는 취업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종합인력개발원이 그 중심에 있다. 취업지원실과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포괄해 세워졌으며, 43개 취업·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경력을 관리해나가도록 도움을 준다. 교수와 동문, 전문 연구원들이 멘토를 맡아 1:1 커리어 코칭을 맡는다. 이런 노력들은 지난해 서울 소재 여대 중 정규직 취업률 1위(67.5%)의 성과로 돌아왔다.

‘비전2020+’ 글로벌 파트너십 새 인재 육성

덕성여대는 올해 창학 9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 2020+’를 발표했다. 창학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세계 수준 교육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그 실현 방안은 덕성여대만의 독특한 ‘파트너십’ 개념이 될 예정이다. 기존 리더십 개념을 넘어서는 동행·나눔·소통·이해의 파트너십 커리큘럼을 구체화해 새로운 인재상으로 키워낸다는 복안이다.

추상적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각 세부 개념들을 반영한 교과목을 개설해 이를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파트너십 인증제’를 곧 시행한다. 일례로 ‘소통’ 영역에는 외국어 능력이, ‘나눔’ 영역에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각 경계를 허무는 융합 과목도 구상 중이다. 이렇게 되면 UN을 비롯한 국제적 봉사단체, NGO 등에 종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덕성여대는 최근 도서관 리모델링을 마쳤고 담장을 없애는 등 에코캠퍼스로 탈바꿈했다. 이어 2012년엔 신축 약학관이 완공되고 2013년에는 경전철 ‘덕성여대역’이 개통된다.

“글로벌 파트너십 ‘함께 유능한 인재’ 키운다”
[인터뷰]이정욱 덕성여대 입학홍보처장

- 올해 정시모집에서 눈여겨 볼 점은 무엇인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학과제로 돌아간다. 어느 제도나 장단점이 있지만,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전면 학과제 전환을 결정했다. 두 번째는 디자인계열 학과의 실기를 없앤 것이다. 전공 교수들의 논의 결과 입시 미술보다 창의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나와 그렇게 결정했다. 세 번째는 사랑나눔파트너십전형을 통해 처음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저소득층이나 차상위계층의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의도에 걸맞게 전형료를 없앴다. 이외에도 수험생들이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중 자유롭게 택할 수 있게 해 교차지원 취지를 살렸다.”

-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과가 있다면.
“역시 세 가지를 꼽고 싶다. 프리팜·메드 학과는 약대, 의·치의전원 진학 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입학 점수와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유아교육과는 전통이 있는 학과다. 졸업과 동시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급하는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수 과목에 따라 보육교사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부속 유치원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장 실습이 가능해 취업에도 강점이 있다. 디자인계열 학과는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돼 지원이 다채롭다. 해외 연수와 현장 체험 기회가 열려있다.”

- 덕성여대에 입학하면 어떻게 키워낼 계획인가.
“덕성여대가 강조하는 인재상은 조금 독특하다. 리더십을 많이들 얘기하지만 우리는 ‘파트너십’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동행·나눔·소통·이해의 네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각각의 키워드를 구현한 일정 교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 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정말 필요한 사람은 혼자 유능한 인재가 아니라 ‘함께 유능한 인재’라 생각한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덕성인으로 길러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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