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장들 “적성·진로 따른 학과 선택” 강조

전공이나 학과 선택에선 점수나 간판보다는 적성과 미래를 고려하라는 충고가 많다. 전공 선택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란 조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생 100명 중 4명 이상은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 교과부 정보공시 발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경우 전체 재학생 198만8708만 명 중 8만1199명94.1%)이 중도 탈락했다. 이 가운데는 대학에 들어가 전공에 적응하지 못한 비율도 상당할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학 입학 시 무엇보다도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고려하라고 입을 모은다. 김동노 연세대 입학처장은 “대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다보니 예년의 커트라인을 100%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점수나 커트라인에 신경쓰기보다는 공부하고 싶은 전공 분야에 소신껏 지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공·학과 선택은 대학 졸업 후의 사회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전공선택에 따라서 자신의 미래상이 바뀔 수 있다. 대학생활에서도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은 “어느 학과에 들어가느냐가 때로는 자신의 평생을 좌우한다”며 “대학이나 간판을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자기가 가고 싶은 학과를 선택해야 충실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평소 어떤 활동에 흥미를 느꼈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미래상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자신의 적성에 비춰봤을 때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꿈과 진로에 따라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 학부제를 운영하는 대학에선 입학 후 전공 선택의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지만, 그렇더라도 입학 전 자신과 자신의 미래상을 파악해 두는 게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김윤제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전공·학과 선택은 무엇보다 자의에 의한 선택이 돼야 한다”며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적성과 사회적 수요를 고려한 전공 선택이 현실과 이상을 가장 조화롭게 구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제상 경희대 입학처장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한 학과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해당 학과에 대한 대학의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대학에서 그 학과를 키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졸업생들의 전공분야 취업률은 어떤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고] ‘최고’가 된 사람을 벤치마킹하라
 서거석 전북대 총장 ‘수험생에게 주는 글’

한 케이블 방송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슈퍼스타로 등극한 환풍기 수리공 출신 허각 씨가 인기다. 영국의 리얼리티 TV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세계적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도 원래 휴대전화 판매원이었다. 이 두 사람은 서바이벌 게임 형식의 TV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의 열정에 감동해서다. 허각 씨는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하면서도 판촉 행사나 결혼식 등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폴 포츠도 비호감형 얼굴과 가난, 왕따, 종양수술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페라 가수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끝까지 노력했다.

이처럼 ‘최고’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렸을 때부터 크고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꿈이 없는 것은 가야 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꿈을 세우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꿈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열정이 생기고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그들에게는 인내와 끈기가 있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탄한 과정만 있었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난관을 겪었다. 그러나 그들은 숱한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시작한 분야에서 반드시 끝을 보려는 의지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는 점도 같다. 열정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의 원천도 된다. 그리고 열정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도전정신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았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즐기며 도전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당장의 편안함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전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분명한 존재 가치와 목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긍정적 생각을 넘어 ‘가능성의 생각’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삶을 거슬러 가보면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리한 여건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있었고, 이를 더 발전시켜 가능성의 사고로 전환시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이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나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영화계의 거장’ 스필버그 역시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다.

그러면 수험생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최고의 시간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간의 구속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마음껏 즐겨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분명하고 원대한 꿈을 세워라. 자신의 꿈을 실현해줄 대학이 어떤 곳인지 신중하게 가늠해보라. 서울이냐 지역이냐 하는 경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느 대학이 여러분의 꿈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인지 생각하라. 그리고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며 늘 새로워지고자 한다면 여러분도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후에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수험생 여러분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이 마음만큼은 가슴 깊이 새기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하늘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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