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들,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 대학에 일임 요구

최근 3불정책, 총장간선제 등 교육부 정책을 둘러싸고 대학 자율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도 자율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와 제2기 BK21 사업의 연계 가능성을 밝히며 일부 대학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26일 전국 41개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정풍만 한양대 의대 학장·이하 의대학장협)는 임시전체 회의를 갖고 적어도 2010년 경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 추진방안(현행 의·치의과대학/전문대학원 2원 체제 유지 또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일원화 중 택일)이 확정될 때까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에 대한 대학의 자율적 결정을 철저히 보장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는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이 예정된 10개 대학(가천의대, 건국대, 경상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북대, 포천중문의대)을 포함해 향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찬성하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으나 전환을 반대하는 대학들까지 전환을 강제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톨릭대, 서울대, 연세대 등 이미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반대한 대학들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의대학장협의 논의 결과로 제2기 BK21 사업 연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대학들의 정책 일탈을 막으려는 교육부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라는 대학들 간 자율권 논란이 일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과 찬성 입장이 엇갈리고 있고 장단점이 서로 있다”면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대학장협은 △2002년에 제출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추진에 대한 의견 및 의견서에 대한 교육부의 성실한 답변 △교육부가 2002년 1월에 발표한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기본 계획의 성실한 이행 등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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