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세계수준 전문대학 육성’ 구상


[제주=조용석기자]
교과부가 상위 15%에 해당하는 20여개 전문대학을 선택해 집중 지원하는 ‘세계수준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제주에서 열린 ‘2010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 연찬회(이하 기획실장협의회)에서 오응석 교과부 전문대학정책과 사무관은 교육역량 강화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사무관은 “현재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전문대학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선정된 대학은 지원과 함께 입시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탈락될 대학은 점차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참석했던 전문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과부가 전문대학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선택하고 골라서 찍어내려고만 한다”며 “20여개의 대학 정도만 선정·지원한다면 결국 선정되지 못한 전문대학은 알아서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교육역량 우수 대학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교과부가 한 발 물러났다. 교과부는 당초 65개 대학을 예고했지만, 다소 늘어난 72개 정도의 대학이 선정된다. 하지만 ‘대학 대표 브랜드 사업’은 기존대로 교육역량 우수 대학에 선정된 대학만 참여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오 사무관은 이에 대해 “내년 교육역량 우수대학은 65개의 대학 정도만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대학들의 사정을 감안해 50% 정도인 72~3개 대학을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대표브랜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80개 대학을 별도로 선정했던 지난해와 달리 교육역량 우수대학과 통합해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오 사무관은 “올해 신설되는 96억원 규모 ‘전문대학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제도’는 잘하는 대학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며 “장학금 제도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윤여송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이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제 추진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승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실장은 ‘전문대학 교육 내실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회장대행을 맡았던 김동욱 구미1대학 교수는 이번 연찬회에서 기획실(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전문대학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하고, 외부적으로는 전문대학이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진정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1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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