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권인재양성사업(11) 제주대]제주를 세계 물산업의 메카로!
제주대 제주물산업 인재양성센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오는 2025년에는 세계 52개국, 30억 명이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물을 가진 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수입원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전 세계가 물 자원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다우·청정 지역인 제주는 국제적 물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천해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우리 정부는 제주도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 ‘제주형 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형 물산업은 △지하수를 핵심 원료로 하는 병 입수(먹는 샘물) △음료·주류와 같은 2차 상품 △지하수·서비스를 결합한 3차 상품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제주대 제주물산업 인재양성센터(센터장 이선주, 이하 물센터)는 특화 교육 프로그램, 활발한 산학협력 등으로 제주형 물산업 발전에 기여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미래 물산업 이끌 전문가 육성 =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에 선정된 물센터는 제주형 물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킬 ‘글로벌 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형 물산업이 1·2·3차 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만큼, 물센터의 역할·기여도 광범위하다.
글로벌 물 전문가 육성을 위해 물센터는 1차년도 사업 기간 동안 질 높은 교육을 실현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물센터는 개소 이후 총 13학과를 대상으로 5개의 전문가 과정을 개설, 수자원 발굴부터 마케팅까지 물산업 전반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센터가 시행 중인 5개 전문가 과정은 △수자원 융합관리 전문가과정 △물QC 및 기능성평가 전문가 과정 △주류 및 음료개발 전문가 과정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과정 △메디컬스파테라피 전문가 과정(전 학과 대상) 등이다. 이와 함께 물센터는 13개 학과를 융합한 ‘응용물과학 융합연계전공과정’과 방학을 활용한 6개의 단기특별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이선주 센터장은 “물산업의 보다 집중적인 육성을 위해선 가장 먼저 인재가 확보돼야 한다”며 “물센터는 물산업 전 분야에서 활동할 핵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듀워터’ 등 산학협력 롤모델 제시 =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물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73개 기관과 협력해 공동 교육, 인턴십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메디컬스파테라피 실습, 제품 개발·실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학내에 관련 시설·기자재도 완벽히 갖췄다.
물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에듀워터 협동프로젝트’다. 에듀워터는 학생들이 팀 구성부터 과제 발굴, 협력 산업체 섭외, 제품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이끌도록 함으로써 창의력·실무역량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물센터는 에듀워터 협동프로젝트 팀 구성 시 최소 2개 이상 전공의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도록 해 융합교육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에듀워터 협동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원생 고영민씨(컴퓨터교육 석사과정)는 “산업체와 협력하고 타 학과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실무 능력, 창의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과제 발굴부터 제품 개발까지의 전 과정을 우리 손으로 직접 해볼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밝혔다.
에듀워터 협동프로젝트의 이 같은 우수성을 인정, 올해 4월 한국산학기술학회는 제주대 물센터에 ‘2010년 산학협력대상’을 수여했다. 또 5월에는 에듀워터 협동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한국감성과학회 우수논문발표상, 한국산학기술학회 우수논문상 등을 받기도 했다.
■현장형 인재에 산업체도 ‘만족’ = 전공 수업, 전문가 과정,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론·실무를 탄탄히 키운 물센터 학생들에 대한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광명 라이브켐(주) 부사장은 “물센터에서 추천 받은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미 대학에서 실무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왔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다”며 “물센터에서 추천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도 물센터에서 받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다. 현재 화장품 원료 회사인 내츄럴솔루션에서 일하고 있는 임준환씨(화학과 4)는 “센터의 추천으로 올해 3월부터 내츄럴솔루션에서 인턴·수습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센터에서 수강한 전문가 과정, 단기특별과정은 재미도 있고 취업·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물센터는 해외·연구소 기관으로 파견하는 학생 수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 하와이대 수자원연구소, 하와이 정부기관 등에서 제주대 학생들이 인턴십을 수행 중이다. 강기춘 부센터장은 “앞으로 해외 파견 국가·기관수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도 우리 학생들의 성실한 태도, 우수한 실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인터뷰]이선주 센터장 “학제간 융·복합에 역점둘 것”

-지방대·이공계 취업과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정부는 지방대 대학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보강해줬으면 한다. 최근 이공계 대학원 졸업생들이 취업에 보다 수월한 경향이 있다. 보다 많은 학부생들이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면 대학은 취업률 상승, 학생은 취업 역량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젊은 세대들의 해외 이주·유학을 적극 지원해줬으면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대기업 중에는 지방대 학생들의 역량이 낮다고 판단해 이유 없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지방대에도 최상위권 대학 학생들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반드시 있다. 지방대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부탁한다.”
-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은?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 센터 개소 이후 대기업 CEO 출신 인사 등을 강사진으로 초빙해 ‘심화취업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한 적은 난생 처음이에요. 진작 이렇게 공부했다면 하버드대라도 문제없었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마음이 벅찼다. 학생들이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고, 자신감을 얻을 때 가장 행복하다.”
-향후 센터 운영 계획은?
“물산업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더욱 체계화하고,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에너지를 쏟을 생각이다. 또 지난 1년 동안 진행해왔던 다학제간 융·복합, 산·학·연·관 협력 체제 구축을 더욱 강화하겠다. 이와 함께 조직 구성원들의 참여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예산 운용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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