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중앙도서관서 남학생이 근로자에 욕설” 제보
연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세연넷’에 지난 13일 밤 9시 43분 게시된 ‘무개념 학생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밤 9시 구 중앙도서관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발생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쓰레기봉투를 내리던 남성 미화원이 탑승하려던 20대 청년과 충돌한 것. 충돌 직후 미화원은 사과를 건넸으나, 화가 난 청년은 욕설을 하며 쓰레기봉투를 밟아댄 것으로 전해졌다.
글을 쓴 닉네임 ‘신촌킹’은 “봉투가 찢어져 버려 쓰레기는 다 흩어져 버렸고, 청소부 아저씨는 흩어진 쓰레기를 하나하나 다시 주워담으셨다”며 “정말 충격적이었다.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니 카메라가 있을 텐데, 해당 학생을 처벌할 수 없느냐”고 요청했다.
연세대 재학생들도 “연세대에 다닐 만한 자격이 없는 학생이다. 우리 학교에 이런 학생이 있다니 부끄럽다”며 문제의 청년을 거세게 비판했다. 닉네임 ‘비비’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아저씨들한테 어쩌다 인사라도 하면 너무 환하게 좋아하시고, 좀 일찍 학교에 오면 학생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청소하고 계시다가도 부랴부랴 정리하고 나가시곤 한다”며 “어떻게 그런 분들한테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있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또 닉네임 ‘칼날’은 “그 학생이 아저씨가 자기를 쓰레기랑 같이 담아가지 않아서 화가 난 것 같다. 자기도 쓰레기인데…”라며 냉소했고, ‘보라돌이’는 “잡아야죠. 이거 어떻게 해봅시다”라고 행동을 강조했다.
그러나 글쓴이의 목격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닉네임 ‘blueinred’는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글쓴이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쓰레기봉투를 학생이 밟은 게 아니라) 아저씨께서 엘리베이터에서 봉투를 내리는 과정에서 벽에 긁히면서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 쪽에서 누군가가 흩어져있던 깡통들을 발로 치웠고, 욕설 같은 것들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정확한 진상 조사 후 해당 학생의 처벌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견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향후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CCTV 등 자료를 입수해 사실 확인부터 해 나갈 방침”이라며 “사실이라는 확인이 될 경우 피해자의 요구를 기본으로 처벌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현희
mhhph@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