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노하우 전달… 디자인 재능기부 받기도

고려대 학생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도우려고 내놓은 상품이 작은 결실을 맺어 눈길을 끈다.

6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대학 동아리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 디자인팀 배경진·임수현(이상 21·심리학), 위대한·정헌영(이상 23·경영학), 박새봄·김소영(이상 19·경영학) 씨 등 6명은 지난해 12월부터 ‘블루밍백(Blooming Bag)’이란 이름의 친환경 에코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에코백의 이름인 블루밍백은 ‘꽃피우다’는 뜻의 영어 동사 ‘Bloom’처럼 역사적 상처로 인해 못다 핀 위안부 할머니들의 꽃을 피워드리자는 취지에서 지어졌다.

이들은 에코백을 만들어 판 수익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 창출 시스템 자체를 나눔의 집에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념품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핵심. 나눔의 집 재정이 80% 이상이 기부금일 정도로 외부 의존도가 높은 점에 착안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3월부터 기획을 시작해 고려대 ‘CCP(Creative Challenger Program)’에 지원, 300만 원의 제작 비용을 확보했다. 만들어진 에코백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내 북카페와 홀리스 커피 양재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 250여 장이 팔려 2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수익금 전액은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과 가방 개발 재투자에 사용되며, 디자이너 김성윤 씨의 재능 기부로 두 번째 에코백의 도안도 이미 나왔다.

SIFE 디자인팀은 에코백 출시 전부터 위안부 이슈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나눔의 집 기념품 사업 활성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초 수제비누 제작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두 번째 컨설팅 사업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배경진 씨는 “에코백이 위안부 이슈만을 위한 상품에 그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앞으로 에코백의 따뜻한 영향력을 미혼모, 소년소녀 가장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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