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근 선수(중앙대 졸업 예정, 인삼공사 농구팀 소속)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프로무대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또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8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인삼공사 농구팀 오세근 선수를 만났다. 오 선수는 중앙대가 지난 2008년 52연승,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25전 전승을 기록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대학농구의 최강자로 평가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열린 신인드래프트는 일명 ‘오세근 드래프트’라고 불렸다. 모든 프로팀 감독들은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면 무조건 오세근 선수를 지명한다고 밝혔으며, 농구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농구팬들도 그의 1순위 지명을 기정사실화 했었다.

오 선수는 “3학년 때부터 드래프트 1순위로 거론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드래프트 당일, 현장에 왔는데 1순위 지명이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며 “1순위 지명이 됐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으며, 1순위 지명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밝혔다. 예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는 5위와 7위를 잇달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대회 6개월 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이 소집돼 맹훈련을 했었다. 오 선수는 “중국에서 개최돼서 그런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편파판정이 많았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했다.

존경하는 선수로는 서장훈, 현주엽, 김주성 선수를 꼽았다. 그는 “서장훈 선수는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할 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나며, 슈팅이 정확하다. 또 현주엽 선수는 패스 등 전반적인 농구 센스가 뛰어나고, 김주성 선수는 수비범위가 넓은 데다 팀플레이도 잘 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오 선수는 “우리나라 농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 선수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는 1년에 패배한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최근 대학농구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그는 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지도자와 선수들이 대화를 많이 한 것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중앙대가 50연승을 기록했던 2008년 고려대와의 경기를 지목했다.

오 선수는 “기존 연승 기록은 지난 1979년 고려대가 세웠던 49연승이었다. 그 날 승리로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던 기록을 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 지난 8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오세근 선수가 한 여성팬의 사인요청에 응하고 있다.

향후 오 선수는 프로무대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학과 프로무대는 규칙과 선수들의 기량이 다르다. 또한 외국인 용병선수가 뛰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무대에서 이름을 날려도 프로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는 “프로무대 적응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프로무대가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프로무대에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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