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립대 한상규 교수 공동으로 밝혀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물질과 이와 반응해 신경신호를 발생시키는 감각신경세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가려움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이성중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한상규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미퀴모드(Imiquimod)라는 화합물이 특정 감각신경세포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쥐)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성중 교수는 지난해 8월 신경병증성 통증 발병 원인을 규명한데 이어(PNAS 발표), 이번에도 가려움증 유발 감각신경세포를 발견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감각신경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려움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흔히 느끼는 감각으로, 정도와 빈도에 따라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지금까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떠한 경로로 인식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수팀은 생쥐의 감각신경세포(DRG sensory neurons)를 배양해 이미퀴모드에 반응하는 세포를 스크리닝(screening)한 결과 TRPV1이라는 세포막 단백질을 발현하는 신경세포 중 일부 감각신경세포가 가려움 유발물질(이미퀴모드, 히스타민, 클로로카인 등)에 반응해 신경신호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이미퀴모드의 작용 메커니즘을 연구한 결과 이미퀴모드가 신경세포 내에서 소포체막 단백질(IP3 수용체)을 자극해 칼슘신호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신경세포의 활동전위(action potential, 전기신호)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이성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가려움을 유발하는 특이한 감각신경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며 “향후 이 감각신경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아토피와 같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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