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전체 30개 반으로 편성...‘대학생활’ 관련 과목 개설

‘학생 자살’ 사고를 겪은 KAIST가 학생관리 강화방안을 내놨다. 본지가 보도(1월 13일자)한 내용이 구체화돼 발표된 것이다.

KAIST는 14일, 올해 신학기부터 ‘즐거운 대학생활(Happy College Life)’이란 교과목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즐거운 대학생활 Ⅰ,Ⅱ’는 1학점짜리 필수교과목으로 봄학기와 가을학기에 나뉘어 개설된다. KAIST는 14일 “신입생들이 팀워크·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으며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즐거운 대학생활’이란 교과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교과목은 한 해 전 신입생 생활을 경험한 2학년 학생들이 참여, 지난해 12월부터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업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실시된다.

특히 KAIST는 이번 신학기부터 950여명의 신입생들은 30개 반으로 나눠 편성한다. ‘즐거운 대학생활’ 수업도 반별로 나눠 진행된다. 학생들은 반별 봉사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하며 운동경기, 유명인사 초청 강연, 기숙사 파티,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30개 반에는 담임교수·수업조교·생활사감·지도선배(Proctor)가 배치된다. 담임교수는 비교적 젊은 교수를 지정했다. 이들은 ‘즐거운 대학생활’ 강의를 담당하며, 학생들의 애로사항·진로에 관한 상담도 진행한다.

반별 학생 조합은 ‘다양성’을 고려했다. 영재학교부터 전문계고까지 입학자원이 다양해진 만큼 반 배정에선 학생별 ‘출신’을 감안해 안배했다. 새내기 지원실 강선홍 팀장은 “외국에서 학교를 나온 학생이나 국내 특목고 학생, 일반·전문계고 학생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배정했다”며 “대학 입학 후 다양한 친구를 사귀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생활사감(Resident Advisor)은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150여명의 학생을 비롯해 신입생 전체에 대한 입학 후 대학생활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대인관계·생활지도를 하게 된다. 수업조교(Teaching Assistant)는 학생들과 담임교수 간 거리를 좁히는 역할과 학생 생활관리를 담당한다.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튜터링도 강화된다. 2~4학년 학생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발한 ‘지도선배(Proctor)’를 반별로 배치한다.

이를 위해 KAIST는 지난달 24일 새내기 지원실을 신설했다. 강선홍 팀장은 “신입생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담 조직이 필요해 새내기 지원실을 신설했다”라며 “신입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튜터링이 지원실에 맡겨진 업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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