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입학예정...신호 무시 버스와 부딪쳐 목숨잃어

다음 달 2일 한림대 중국학과에 입학 예정이었던 김 모 씨가 지난 13일 오토바이로 피자를 배달하다 달리던 버스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주문이 한창 밀리는 일요일 오후 P 피자를 배달하다가 교차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좌회전을 했으나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일부가 찰과상을 입었고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P 피자 측이 “이번 사고는 속도경쟁과 무관한 단순 교통사고”라고 밝힌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청년배달노동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해온 시민단체 측은 즉각 P 피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청년유니온 조금득 사무국장은 김 씨가 일했던 “P 피자가 표면적으로 30분 내에 배달해야 한다는 정책을 내걸지 않았지만, 대기업 피자업체들이 속도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에서 속도 경쟁은 당연시되고 있다”며 “김 씨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씨가 지난 9일 졸업한 여의도고의 이창수 교사는 “그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중국어반인데다 중국어를 좋아해 지난 한림대 수시 1차로 중국학과에 합격했다. 책값이라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한 것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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