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법대학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역임

양건 한양대 법대 교수<사진>가 감사원장에 16일 내정됐다. 대학에서 40년 가까이 헌법과 법사회학을 강의한 국내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로, 권익위원장 재임 시 1만여건이 넘는 행정부처 규칙까지 검토·개선케 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5개월 간 공석이었던 감사원장을 맡게 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양 후보자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에서의 경험과 외유내강의 리더십, 또 추진력과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세평을 종합할 때 감사원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15일 양 후보자에 대한 ‘약식 청문회’를 진행하고 재산과 학위논문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소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은 “양 후보자 부인의 땅 구입 문제, 그리고 본인 논문 등과 관련해 일부 시비 여지가 있어 내부적으로 검증했다”면서 “상식의 기준에서 볼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장은 지난해 9월 김황식 당시 원장이 국무총리에 임명된 뒤 12월 31일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임으로 내정된 바 있다. 그렇지만 ‘전관예우’ 시비 등 논란 끝에 자진사퇴해 장기간 공석 상태였다.

 

양 내정자는 1947년생으로 1966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한양대 법학과 교수, 1999∼2002년 한양대 법과대학장을 역임했다.

 

한국공법학회 회장·2005∼2007년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08년 3월부터 2009년 9월까지는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을 맡은 바 있다.

 

한국공법학회 학술장려상(1987), 한국법학원 법학논문상(2002)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법사회학> <헌법연구>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헌법강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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