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김창규 교수 … 25년 간 200회 주례 2000만원 모아

교수가 퇴임하면서 그동안 제자 결혼 주례 사례금을 모아 자신이 몸담았던 대학에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김창규 부경대 금속공학과 교수.


18일 정년퇴임한 김 교수는 지난 25년 동안 제자들의 주례를 서 주고 받아 모은 사례금 2000만원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40세 때인 지난 1985년 5월 13일 제자인 배영한 씨(금속학과 80학번·진흥케미칼 대표) 결혼 때 첫 주례를 선 이래 최근까지 25년 간 200회 가량 제자 주례를 맡았다. 주례 사례금은 5만원에서 20만원 상당. 이 돈을 통장에 꼬박꼬박 모은 것이다.


이번 기부는 지난 1974년 신설된 금속공학과 창설 멤버인 김 교수의 학과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어 의미가 깊다.


김 교수는 “직접 만든 학과가 올해 38주년을 맞았는데 후학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주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제자들의 요청으로 주례를 할 때마다 자신의 전문기술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땀 흘리며 사는 엔지니어의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매순간 인식하면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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